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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정신 재무장」 바람 확산
입력1996-11-01 00:00:00
수정
1996.11.01 00:00:00
채수종 기자
◎「기본 지키기」로 느슨해진 기강 추스리기/현대·삼성 등 체질개선·경쟁력 강화 일환/출퇴근·회의시간 엄수/근무중 개인 일 안보기/복장불량자 엄중 단속『요즘 아침 손님 보기가 고을 원님 만나기보다 어렵습니다.』
현대그룹 계동 본사 앞에서 조그만 식당을 하고 있는 L씨의 말이다. 예전 같으면 아침을 거르고 출근한 샐러리맨들이 빈속을 채우기 위해 북적거리던 식당들이 손님이 없어 「썰렁」하다.
현대그룹이 시행하고 있는 「기본지키기」로 이제는 출근부에 도장을 찍자마자 식당으로 달려가는 직원들을 보기가 쉽지 않은 것.
현대그룹은 최근 경쟁력 향상의 일환으로 지각자, 근무시간중 이석자, 점심시간 미준수자, 조기퇴근자, 복장불량자를 집중 단속키로 하고 전계열사에 근무기강 확립을 지시했다. 지적자는 곧바로 계열사 총무와 인사부에 통보돼 인사에 불이익을 준다는 방침이다.
대우그룹도 이달들어 그룹차원에서 경쟁력 높이기 운동의 하나로 「시간지키기」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출·퇴근 및 점심·회의시간 지키기가 경쟁력을 높이는 기본이 된다고 판단, 앞으로 더욱 강력하게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이에앞서 지난 6월 「신경영 2기」 출범시 「Back to the basic(기본으로 돌아가기)」운동을 제창, 출퇴근시간과 근무중 무단이탈 금지 및 개인일 안보기 등을 실천하고 있다.
삼성의 이같은 「기본으로 돌아가기」운동은 주어진 시간내에 최대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현대전자의 한 관계자는 『거품제거운동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의식개혁」추진이 지속적인 캠페인과 현장점검 등으로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그동안 잘 안지켜졌던 기본지키기가 기업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에 큰 보탬이 되고있다』고 말했다.
재계 일각에서 경쟁력 향상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명예퇴직제나 총액임금동결 방안 등이 노조의 강력한 반발과 근무의욕저하 등으로 역효과를 내고 있는데 반해 기본지키기운동은 그동안 해이해졌던 정신을 추스리는 정신재무장 운동이어서 현실적으로 추진 가능한 최선의 방안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노사관계개혁위원회의 노동법 개정을 놓고 경영계와 노동계의 마찰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경제를 이끄는 대그룹들이 거창한 경쟁력강화 방안이 아닌 기본지키기로 경쟁력향상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채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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