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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모든 핵시설 연내 불능화 합의"
입력2007-09-03 09:18:22
수정
2007.09.03 09:18:22
힐, 북미관계 정상화 회담후 밝혀<br>北대표부 잔디밭 독대서 힐-김계관, 의견 조율
북한이 올해 말까지 모든 핵시설을 신고하고 핵시설을 불능화하는 데 미국 측과 전격 합의했다고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스위스 제네바 실무회담에서 북미 양국간의 관계정상화 및 북핵 문제가 일대 전기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부터 제네바의 북한대표부에서 진행된 제2차 회담에서 양측 대표는 전날과 달리 대표부 내 잔디밭에서 통역만을 대동한 채 일대일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렸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 가까이 논의를 지속해 무언가 심도있는 결과가 나올 것임을 시사했다. 두 대표의 논의는 이후 오찬까지 이어져 오후 2시가 돼서 마무리됐다. 그 사이 정태영 미주국 부국장과 헨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포함해 나머지 대표단들은 북한대표부 건물안의 회의실에서 세부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 앞서 힐 차관보는 숙소인 오텔 드 라 페에서 “우리는 앞으로의 상황에 대한 공감대 마련을 시도할 것”이라며 상호 의견조율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했다.
북미 양국은 1일 제네바에서 제2차 북미관계실무그룹 회의를 갖고 양국 정상화와 북핵시설 불능화(disablement) 등 2단계 비핵화 이행 문제 등을 놓고 협의했다. 북측은 이번 회담에서 ▦테러지원국 명단에서의 북한 삭제 ▦적성국 교역법 적용 해제 등을 포함한 북미간 관계 정상화 문제를 중점적으로 언급했다. 북측은 그 동안 6자회담과 북미관계 정상화 회담을 통해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지 않고선 북미관계가 근본적으로 개선될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해왔었다. 이에 대해 미국측은 ▦비핵화 2단계 이행 방안인 북한 핵시설 연내 불능화 ▦농축우라늄 의혹 등 핵 프로그램의 전면 신고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 ▦차기 북핵 6자회담 본회담 조속 개최 등을 주요 의제로 제시했다.
이날 저녁 만찬회의에서 북미 양국 대표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 회담 내용을 묻는 질문에 힐 차관보는 “굿 딜(good deal)”이라고 답했고, 이는 앞서 김 부상이 “회담이 잘됐다”라는 의견과 일치해 양국간의 건설적인 합의의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다. 김 부상은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 삭제 문제가 논의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그게 다 의무사항에 속하는 것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미국측 대표인 힐 차관보는 “우리는 (비핵화) 2단계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것이 가능하다고 확신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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