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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비관론 대립속 단기충격 불가피

대만 주가폭락 향후 전망타이완 총통 선거에서 야당인 민진당(DPP)의 천수이볜(陳水扁)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향후 정국불안과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해 주가가 폭락하는 등 타이완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타이완 독립문제에 강경입장을 보여온 천수이볜 총통 당선자는 이날 중국에 평화 정상회담을 촉구하는 등 강온양면 작전을 구사하고 나섰다. 20일 타이완 증시에서 자취앤(加權) 지수는 개장초 지난주말 보다 271.19(3.1%)가 폭락한 8,492.08포인트에 거래됐다. 또 타이완 은행들이 정치적인 불안을 우려해 상업어음 거래를 기피하고 있어 하루짜리 은행간 콜 금리가 지난주말 4.646%에서 4.673%로 0.027% 포인트가 상승했다. 그러나 타이완 달러는 이날 타이완 중앙은행의 시장개입으로 지난주말에 비해 0.1%포인트가 하락한 달러당 30.798 타이완달러에 거래돼 안정세를 유지했다. 시장 딜러들은 『타이완 중앙은행이 무제한적으로 달러화를 공급하고 있다』며 『이날 오전 외환거래량의 90%이상을 중앙은행이 사들였다』고 말했다. 옌칭창 타이완 재무부차관은 이날 증시 개장 직전, 『정부의 증시안정기금이 증시폭락을 막기 위해 시장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2주일간 증시상황에 따라 안정기금이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완 정부는 지난 13일 향후 정국불안에 대한 우려로 자취앤(加權) 지수가 사상 최고치인 617포인트(6.5%) 떨어지는 등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자 선거 직전인 16~17일 증시 부양을 위해 5,000억 타이완 달러규모의 증시안정기금 중 일부를 사용하기도 했다. 옌칭창 재무차관은 『50년만의 정권교체로 투자자들이 일시 불안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주가는 경제 펀드맨털을 반영하기 때문에 곧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낙관했다. 이날 타이완정부가 주가 안정을 위해 증시안정기금을 사용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홍콩소재 이코노미스트 컨퍼런스의 수석 컨설턴트 데이비드 오리어도 『단기적으로 증시가 충격을 받겠지만 타이완 정부가 증시와 통화가치 안정에 필요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19일 추정슝(邱正雄) 재무장관은 『이번 정권교체가 지난해 9월 지진으로 증시가 일시 휴장한 정도의 충격을 시장에 미칠 것』이라며 증시폭락을 막기 위해 앞으로 2주일간 하루 주가 하락폭을 현행 7%에서 절반수준인 3.5%로 제한하는 특별조치를 발표했다. 추장관은 그러나 하루 주가 상승폭은 종전과 같은 7%를 유지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타이완증시가 1~2일간 급락세를 보이다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낙관론과 함께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타이완 경제계는 천수이볜 후보의 당선으로 중국과의 정치적인 긴장관계가 악화될 경우 경제심리가 극도로 위축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개혁성향이 강한 천수이볜 후보가 그동안 국민당 정부와 재계 사이의 정경유착 고리를 어떤 식으로던 끊어 놓을 것으로 에상돼 단기적으로 찬바람이 불어 닥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홍콩의 CEF 증권사의 이코노미스트인 Y.K.창은 이와관련, 『시장 불안을 느낀 투자자금들이 미국 등 외국으로 빠져나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천수이볜 총통 당선자는 이날 『중국이 대만을 동등한 상대로 대할 경우 하나의 중국 문제를 논의할 용의가 있다』며 평화 정상회담을 촉구했다. 그는 특히 『하나의 중국 문제가 중국의 정의에 따른 원칙이 아니라면 논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형주기자LHJ303@SED.CO.KR 입력시간 2000/03/2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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