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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개방 10년..소비시장 지각변동"
입력2005-04-15 09:04:59
수정
2005.04.15 09:04:59
매출, 할인점 780%↑- 슈퍼마켓 19.4%↓
지난 96년 1월 유통산업 완전개방 이후 약 10년동안 슈퍼마켓 등 소규모 점포의 위상은 추락한 반면 대형할인점, 편의점, 무점포판매 등 신(新)업태는 급성장하는 등 국내 소비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있었던 것으로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5일 발간된 `통계로 보는 유통개방 10년'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개방원년인 96년 대비 대형할인점의 판매액은 779.6%, 편의점은 197.2% 늘었으며, 무점포판매업 역시 통계조사를 시작한 2000년 대비 70.0% 증가했다.
그러나 슈퍼마켓과 구멍가게 등이 주를 이루는 기타소매업은 각각 19.4%, 12.0%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형할인점의 급성장세는 유통업태별 점포 수에서도 확연히 드러나 지난 96년 28개에 불과하던 대형할인점은 2004년말 275개로 10배 가량 늘었고 개방 원년 70만6천개 정도로 추산되던 종업원 4인 이하 영세 소매상 가운데 8만개가 사라졌다.
시장개방에 따른 경쟁촉발로 유통업체들의 생산성도 크게 변해 종업원 20인 이상의 중대형 소매업체의 경우 1인당 매출액이 개방 직후인 97년 7천600만원에서 2003년 1억8천300만원으로 급증,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에반해 4인 이하 영세 소매업체는 같은 기간 5천700만원에서 5천900만원으로정체됐다.
그러나 규모별 매장생산성은 정반대로 나타나 같은 기간 매장 1㎡당 매출액의 경우, 20인 이상 소매업체는 32.8% 감소한 반면 4인 이하 업체는 오히려 22.4% 증가했다.
유통시장 개방은 소비자의 구매패턴에도 영향을 미쳐 저가의 다양한 품목이 확보되어 있는 대형할인점으로 향하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특히 과거 동네 슈퍼마켓에서 주로 구입하던 식료품은 대형할인점에서 구매하게됐고 전자상가, 가구단지 등에서 구입하던 내구재 역시 대형할인점에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편 개방전 8년간 소비자물가가 62.6% 상승했던 반면, 개방 후 물가는 32.8%상승, 개방이후에 물가상승이 비교적 완만했으며 특히 내구재와 가공식품의 물가 상승폭은 96년 대비 각각 36.0%, - 8.9%로 생활물가 상승폭(147%)을 밑돌았다.
대한상의는 이런 현상에 대해 "개방으로 인해 협상력이 납품업체에서 유통업체로 이동되면서 유통업체들은 소비자에게 싼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기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대한상의는 "유통산업의 개방으로 경쟁력있는 신유통업태들이 탄생했지만, 동시에 영세소매상의 급격한 감소를 경험했다"면서 "일본의 사례에 비춰볼 때 영세 소매업체의 퇴출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며 앞으로의 10년은 중소 소매업체 지원에 정부의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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