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ㆍ4분기 가계부채가 4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말까지 주택거래세 감면 종료로 대출이 몰린데다 카드 할부서비스 축소로 판매신용이 줄어든 탓이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1ㆍ4분기 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가계부채는 961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조2,000억원 줄었다. 이는 2009년 1ㆍ4분기 3조1,000억원 감소한 후 4년 만에 최대폭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4.9% 늘어 2011년 3ㆍ4분기 이후 증가세가 둔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말 예상된 주택 거래세 감면혜택 종료 등으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이 지난해 4ㆍ4분기 7조9,000억원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나며 지난 1ㆍ4분기 4조9,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비은행 예금기관 대출은 증가폭이 3조4,0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기타금융기관 대출도 증가폭이 8조9,000억원에서 6조9,000억원으로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예금은행이 취급한 주택 관련 적격대출 등이 주택금융공사로 양도됨에 따라 기타금융중개회사의 가계대출은 높은 증가폭(5조4,000억원)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판매신용은 지난해 4ㆍ4분기 2조8,000억원 증가에서 올해 1ㆍ4분기 4조3,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금융 당국의 카드업 규제로 카드 무이자 할부서비스가 축소됐고 계절적 요인으로 소비가 줄어든 영향이었다. 1ㆍ4분기의 판매신용 감소폭은 지난해 1조2,000억원에서 올해 4조3,000억원으로 3배 이상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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