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북미 시장 진출을 계기로 ‘글로벌 톱 5 진입’을 목표로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브랜드 이미지 향상노력에 힘입어 일본 등 경쟁 업체에 비해 저평가된 주가도 재평가를 받으며 꾸준히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미 많이 올랐지만 더 상승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얘기다. 현대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2.65% 수준. 이를 3% 이상 수준으로 높이면 글로벌 자동차기업으로서의 이미지가 급속히 구축되고 브랜드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본 도요타와 혼다의 경우도 점유율 3% 수준을 넘어서면서부터 브랜드 이미지가 확산되고 점유율도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미국 앨라바마 공장은 브랜드 경쟁력 향상의 핵심역할을 맡고 있다. 설계부터 생산까지 현지에서 소화함으로써 보다 밀착된 마케팅이 가능할 뿐 아니라 작업의 효율성 및 높은 생산성과 품질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업체들도 미국의 견제를 받기는 하지만 미국 내 많은 공장을 갖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통상마찰을 줄여왔다. 또 원ㆍ달러 환율 하락으로 더 이상 국내 생산을 통해선 채산성을 맞추기 어려워 졌고 시장별 환경, 선호도 등을 반영한 디자인 및 마케팅이 점점 중요해지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시장 진출은 긍정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현대차의 경우 올 상반기를 기준으로 미국에서 브랜드를 인지하고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고객이 전체의 18%에 불과했다. 브랜드를 인지하지 못하는 고객은 40%, 브랜드를 인지하지만 구입을 고려하지 않는 고객은 42%에 달했다. 포드 및 도요타의 브랜드 인지 및 구입고려 수준이 각각 58%, 55%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치다. 그러나 미국 시장 점유율이 3~5%대로 향상될 경우 인지도 및 구입고려 비중은 일본의 닛산과 비슷한 30%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이미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을 다투는 단계는 넘어섰다고 평가하고 있다. 신형 쏘나타를 비롯해 미국시장에서 7개 차종 중 4개 차종이 업그레이드 돼 출시되고 있고 향후 라인업 확장도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006년 봄에 신형 싼타페를, 가을에 신형 엘란트라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나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가 2007년께부터 브랜드 경쟁력의 단계로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2007년 고급 브랜드를 시작으로 2008년 트럭, 2010년 스포츠카 투입을 통해 모든 차종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상현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세계 자동차 주가수익률(PER)이 15~17배 수준임을 감안할 때 현대차에 적용되는 12배는 여전히 저평가된 수준”이라며 “일본업체들의 경우 PER가 25~30배 수준에 달해 현대차의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형 싼타페와 TG그랜저가 미국 시장에서는 고급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한국시장에서는 수입차와 경쟁할 수 있는 여지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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