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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 상승·외국사 시장잠식·수출부진…/방모업계 사면초가
입력1997-02-04 00:00:00
수정
1997.02.04 00:00:00
◎중소업체 채산성 악화로 부도 우려방모업계가 원자재 가격상승과 외국업체들의 시장잠식 확대, 수출부진 등으로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양털등을 가공, 방모사 혼방사 스웨터 모포 오버코트양장직물 등을 만드는 중소방모업계(조합원사 41개)는 경영악화로 지난해 신우모방 경안모방 태일모직 경일모방 건영섬유 등 5개사가 부도를 낸데이어 기존업체들도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주요 원자재인 양털가격의 경우 국내 최대 수입국인 호주산(60%)이 1월말 현재 작년 10월대비 8% 인상돼 방모업계의 채산성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방모업계관계자는 『양털의 원가 비중은 방모사가 70%, 방모직물 62%, 스웨터 50% 등으로 원자재가 인상은 방모업계의 수익악화로 직결된다』고 말했다.
특히 연간 4천5백억원으로 추정되는 국내 방모시장에 대한 이탈리아와 중국산 등 외제의 시장점유율이 지난 92년 6%에서 지난해 35%대까지 급증, 중소방모업계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 방모업체들은 95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리라화 평가절하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졌고 염색가공과 디자인면에서 국내업체보다 우수한데다 소비자들의 맹목적인 외제선호에 편승, 국내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과 필리핀으로 생산기지를 완전 이전한 나전모방 경일모방 등 4개사도 현지저임을 활용, 값싼 제품을 만들어 국내로의 역수입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소방모업계는 제일모직 유성 태광산업 경남모직 부산방직등 대기업들이 완제품 뿐만 아니라 방모사와 직물분야 등으로 진출을 확대, 시장을 크게 잠식해 애로가 가중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도 중국과 동남아업체, 심지어 이탈리아업체의 덤핑공세 등으로 국내 방모업체의 수출규모가 지난해 1억5천만달러에 머무르며 지난 89, 90년 연간 2억5천만달러에 비해 1억달러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방모수출업계는 해외시장에서 제살깎기식 덤핑수출 등 과당경쟁양상을 보이는 등 그동안 내수 비수기(늦봄초가을)에 수출로 활로를 모색하던 것이 여의치 않게 됐다.
방모조합 이민복 이사는 『조합원사 41개중 25개사가 IWS(국제양모사무국)에서 원자재와 기술수준, 생산시설 등을 평가해 우수업체에 부여하는 WOOL마크를 획득, 품질수준은 괜찮은 편』이라며 『정부가 군인모포를 합모에서 방모로 교체하고 과도한 산재보험율 등 각종 각종 부담금을 감소시켜주고 업계도 출혈경쟁을 자제하고 효율적인 생산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광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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