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인베스트먼트·UBP와 공동으로 '글로벌 멀티에셋 롱쇼트펀드'를 개발해 8월 초에 선보일 계획입니다."
서호창(47·사진) 대신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본부장은 2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외 유명 자문사들과 협업해 해외에 투자하는 대체상품을 꾸준히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서 본부장은 "국내 고객의 투자 성향을 세 등급으로 분류해 그에 맞는 상품 라인업을 준비 중"이라며 "글로벌자산배분펀드의 첫 작품인 글로벌 멀티에셋 롱쇼트펀드는 주식투자 비중을 늘려 수익률을 높이면서 롱쇼트 전략으로 위험은 낮춰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서 본부장은 이어 "이 상품은 러셀인베스트먼트와 UBP가 자산배분과 롱쇼트 전략에 대해 자문을 하고 대신운용이 사모 또는 헤지펀드 형태로 운용한다"고 덧붙였다.
대신운용은 국내 증시가 수년간 박스권에 갇힌 채 수익률마저 저조한 흐름을 보임에 따라 최근 해외 대체 투자개발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재형 대표가 직접 사업을 챙길 만큼 전사적인 역량을 쏟아 붓고 있다. 특히 차별화된 상품 개발을 위해 러셀인베스트먼트·웰링턴에셋매니지먼트·UBP·도이치자산운용 등 10개 유명 해외 자문사들과 협력하고 있다.
서 본부장은 "롱쇼트펀드의 투자 영역이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되면 공매도가 제한적인 국내 시장과 달리 매매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며 "종목의 펀더멘털(기초체력)뿐만 아니라 지역적 이벤트에 따른 투자 결정도 가능해져 국내 롱쇼트 시장에 실망감을 느낀 국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범위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고 투자대상을 다양화한 글로벌자산배분펀드의 핵심은 '매니저 오브 매니저'기능이다. 대신운용과 제휴를 맺은 자문사들은 각자 보유한 펀드 매니저들 중 성과(수익률)가 좋은 펀드 매니저와 운용상품을 골라내고 그 정보를 대신운용에 제공한다. 대신운용은 이 자료를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우수한 성과를 낸 펀드 매니저가 운용하는 상품에 투자할 수 있고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신운용은 다소 생소한 해외 대체상품을 국내 시장에 뿌리내리게 하기 위한 작업도 펴고 있다. 매 분기마다 해외 제휴 자문사 실무자를 초청해 기관투자가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있는 것. 서 본부장은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상품의 기대수익률이 워낙 낮은데다 마땅한 투자처도 찾지 못해 해외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해외투자는 위험한 투자처가 아닌 다양한 투자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시장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투자를 강화하면서 대신운용도 성과를 내고 있다. 대신운용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설정된 사모펀드인 '대신TCK액티브펀드'의 경우 이달 23일 기준 설정 후 9.33%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펀드는 런던에 본사를 둔 글로벌 자문사 TCK로부터 자문받아 운용된다. 지난해 11월 설정된 공모펀드인 '대신모닝스타 유럽미국 펀드' 역시 설정 후 23일까지 8.25%를 기록하고 있다. 이 펀드는 해외 유명 펀드평가기관인 모닝스타가 제공하는 평가 정보에 따라 투자가 이뤄진다.
서 본부장은 "유럽을 중심으로 선진국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상품도 우수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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