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제거 씨는 지난 해 11월 말 별세한 토마스 우르바흐 대표이사의 후임으로 오는 3월 초 부임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1992년 다임러에 입사해 고객관리(CRM) 부서에서 일을 시작했으며 2003년부터 AS 총괄본부에 근무해 왔다. 현재는 AS총괄본부 내 부품 영업·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독일 본사 내 직급은 전임인 우르바흐 사장과 같은 수준으로 전해졌다.
제거 씨가 부임하면 수입차 업계의 첫 외국인 여성 CEO가 된다. 다만 수입차 업계의 한국인 여성 CEO로는 지난 2008년 볼보자동차 본사로 자리를 옮긴 이향림 전 대표이사였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제거 씨가 내정된 데는 한국에서 여성 대통령이 탄생한 배경도 고려됐다고 한다"며 "업계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어려운 상황을 40대 초반의 여성 CEO가 섬세한 경영과 공정한 정책으로 풀어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거씨는 부임 이후 한성자동차와의 불공정 경쟁 의혹과 소비자 불만 해결 등의 산적한 과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말레이시아 화교기업 레이싱홍 계열인 한성자동차가 딜러이면서도 수입사인 벤츠 코리아 지분 49%를 보유해 '불공정한 구조'라는 논란에 싸여 있기 때문이다. 또 벤츠의 높은 차 가격 및 부품 가격, 고객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불만 증대 등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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