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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녹색 펀드?

자산운용사 4월 중순후 잇단 출시 불구<br>녹색성장주와 관련없는 종목 편입 많아

자산운용회사들이 앞다퉈 녹색성장 펀드를 내놓고 있지만 녹색성장주와는 거리가 먼 종목까지 편입해 ‘무늬만 녹색’이라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은 지난 4월 중순 이후 잇따라 녹색성장 펀드를 출시하며 투자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4월14일 설정된 산은그린코리아펀드를 시작으로 3개월 사이에 모두 9개의 녹색성장 펀드가 등장했다. 특히 4월 이후 이날 현재까지 신규 설정된 13개 공모형 펀드 가운데 녹색성장 펀드는 모두 6개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다. 하나UBS자산운용은 지난해 4월 출시한 ‘하나UBS신경제코리아펀드’를 이날부터 ‘하나UBS신경제그린코리아’로 이름을 바꿨다. 증시를 휩쓰는 녹색 바람에 편승하겠다는 마케팅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상당수 녹색성장 펀드의 편입 종목을 살펴보면 녹색성장주로 볼 수 없는 종목도 많다. 흥국녹색성장펀드와 하나UBS신경제그린코리아펀드의 경우 삼성전자를 편입 종목 1순위에 올려놓고 있다. 또 KB금융이나 포스코ㆍLG전자ㆍKTㆍ현대차 등 녹색성장주로 간주할 수 없는 종목들도 편입비율 상위 리스트에 올라가 있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녹색성장의 개념을 광의적으로 적용할 경우 거의 모든 종목이 녹색성장주로 규정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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