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10여년 동안 구축해온 협력 수준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모두 같은 항공 동맹체인 스카이팀 소속으로 네트워크 공유, 마일리지 공동사용, 좌석공유(코드셰어) 등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존 잭슨 대한항공 미주지역본부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를 통해 델타항공과 현재의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협의가 점점 활발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같은 협력 추진은 각각 아시아와 북미 시장을 강화하려는 두 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델타항공은 점점 커지는 아시아 지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고 대한항공도 저비용항공사(LCC) 증가에 맞서 미주 노선 등 장거리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델타항공은 이와 관련 2년 전 일본항공 지분 인수를 추진하다 무산된 적이 있는 만큼 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해 대한항공과 협력을 추진한다고 WSJ는 분석했다.
델타와 대한항공의 협력이 가시화되면 두 항공사는 태평양 횡단 노선에서 가장 많은 좌석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은 아시아~미주를 오가는 항공사 가운데 유나이티트 에어웨이에 이어 각각 2위, 3위 규모의 항공사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이 아시아~미주 노선의 수익을 공동관리하는 등 적극적인 형태의 협력도 전망하고 있다. WSJ는 이와 관련해 경쟁업체인 유나이티드콘티넨털홀딩스와 일본의 ANA가 미국~일본 노선의 수익을 공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델타항공과 협력 확대 논의를 진행하는 것은 맞다"며 "아직 구체적인 수준은 아니며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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