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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검찰수사 여파, 대기업들 주총 격랑 넘기 부심
입력2003-02-18 00:00:00
수정
2003.02.18 00:00:00
김영기 기자
대기업들의 주주총회가 다음주부터 본격화하는 가운데 SK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 여파로 기업들의 올해 주주총회가 시민단체와 회사측간 사상 최대의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에 따라 `마라톤 주총`에 대비한 전략 마련에 부심하는 한편, 시민단체의 소송을 대비해 법무팀을 중심으로 반박 자료를 챙기는 등 대응 방안 마련에 긴급 착수했다.
일부 기업들은 특히 구조조정본부 주관으로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들에게 가급적 대외 접촉을 자제하도록 지시하는 등 기업들의 기업활동이 싸늘하게 얼어붙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CI가 오는 28일 4대그룹 계열사중 가장 먼저 주총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핵심 대기업들이 일제히 주총에 돌입한다. 특히 오는 3월14일에는 검찰의 수사대상이 된 SK글로벌외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이 동시에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어서 `주총의 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SK에 대한 검찰수사가 참여연대의 문제제기로부터 촉발된 만큼 이슈가 걸려 있는 기업들의 주총은 유례없는 대격전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참여연대의 이수정 경제민주화 위원회 간사는 “종전에는 모니터링 대상에 있던 주요 기업들만 (주총 참석 대상에)해당됐다면 올해는 문제가 있는 기업들의 주총 전반으로 범위를 넓혀 나갈 방침”이라고 밝혀, 격전수위와 범주가 훨씬 광범위한 수준으로 확대될 것임을 예고했다.
현재 시민단체와의 격전이 예상되는 곳에는 SK외에
▲삼성전자 등 2~3개 삼성 계열사(이재용 상무의 변칙증여 관련)
▲LGCI(구본무 회장 등 총수일가의 부당내부거래 의혹)
▲현대자동차(정의선 부사장 등 총수일가의 초고속 승진) 등 4대그룹 계열사들이 모두 포함돼 있다. 이밖에 한화와 동부, 두산 등도 참여연대를 중심으로 한 소액주주들의 예봉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재계는 이에 따라 기업별로 재정ㆍIR팀을 중심으로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으며, 주총 당일 이슈가 될 사안들을 중심으로 시나리오별 대응 요령을 마련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SK 관계자는 “검찰 수사에 최근 SK텔레콤의 공시번복 등 민감한 이슈들이 걸려 있어 마라톤 주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적극적 해명과 함께 다양한 대응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여건과
▲신정부의 재벌개혁 기치
▲노사 대립 등`3대 파고`에 휩싸이면서 기업들의 경영활동도 급속하게 얼어붙을 것으로 우려된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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