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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 77위의 자동차 부품회사인 만도를 앞으로 5년 내에 세계 50위 안으로 진입시킬 것입니다.” 정몽원(사진) 한라그룹 회장은 12일 만도 대표이사(회장) 취임식에서 “(만도가) 궁극적으로 보쉬나 컨티넨털테베스를 따라잡아 세계적인 회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앞으로 품질과 영업ㆍ투자 등 경영의 전면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최고경영자가 뒷짐지고 있는 시대는 지났다”며 “책임지는 위치에서 직접 뛰면서 여러분과 함께 호흡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품질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월 1회 품질 관련 회의를 소집해 직접 주재하기로 했다. 그는 또 연구개발(R&D)과 투명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투명경영ㆍ정도경영은 한라가 창업 때부터 지켜온 최고의 덕목이자 트레이드마크”라면서 “앞으로 최고경영진이 정기적으로 경영설명회와 같은 의사소통 공간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특히 이날 A4용지 6장 분량의 취임사를 통해 만도를 되찾는 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도 털어놓았다. 그는 “지난 1월 만도 인수를 발표하기 직전에 인수전 경쟁자였던 TRW의 회장이 직접 정 회장을 찾아와 만도 지분을 1조1,389억원에 넘기라고 권유했지만 단호히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수계약을 마친 뒤에는 10년 동안 잃어버렸던 소중한 가족을 되찾은 기분이었다”면서 “끝까지 든든한 힘이 되어준 고 정인영 명예회장님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인수 직후에는 사촌형인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과의 통화에서 “최고의 품질과 강한 경쟁력, 투명 경영의 만도를 기대한다”는 격려의 말을 듣고 만도의 경영방침을 마련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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