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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라인게임 종주국 위상 '흔들'

리니지 이후 수년째 인기대작 없어 갈수록 외국산에 밀려<br>스토리 부재·열약한 제작환경이 최대원인<br>중소업체선 대규모 해고등 벌써 위기징후

한국, 온라인게임 종주국 위상 '흔들' 리니지 이후 수년째 인기대작 없어 갈수록 외국산에 밀려스토리 부재·열약한 제작환경이 최대원인중소업체선 대규모 해고등 벌써 위기징후 임지훈 기자 jhlim@sed.co.kr 온라인 게임 최대 강국이자 종주국인 한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리니지의 뒤를 이은 인기 대작(大作)이 수년째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빈자리를 외국산 게임이 꿰차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만약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한국 온라인 게임의 미래는 없다”고 말한다. 온라인 게임 수출이 아직까지는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서둘러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한국산 게임의 설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를 비롯한 국내 게임업체들은 98년 출시돼 지난 해 누적 매출 1조를 돌파한 리니지 이후 이렇다 할 대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등이 캐주얼 게임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을 뿐 대작 게임으로는 NHN의 ‘R2’, YNK코리아의 ‘로한’ 등만 시장에서 살아 남았단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국내 온라인 게임이 위기를 맞은 근본적인 원인은 ‘스토리 부재’ 때문이다. 지난 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본사에서 만난 제프 카플란 수석 게임디자이너는 “한국 온라인 게임은 스토리가 탄탄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약점”이라고 말했다. 넥슨이 신작 게임 'SP1’에 따로 작가를 두는 등 일부 업체가 충실한 스토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늦은 감이 있단 평가다. 제한된 개발 기간 등 열악한 제작환경도 대작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다. 실제 블리자드, 닌텐도 등 외국 온라인 및 콘솔 게임업체들은 완벽한 작품이 아니면 내놓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와타 사토루 닌텐도 사장은 지난 달 체감형 게임기 ‘위’ 국내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제품 출시 지연에 대해 “완벽성을 위해서 그랬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고,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사장 역시 기자와 만나 “게임의 완성도에 대한 확신이 서기 전에는 내놓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이에 비해 대부분의 한국 업체들은 촉박한 개발 일정에 쫓겨 일단 게임을 내놓고 그 후에 게임 속 종족간 균형을 맞추는 등의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다. 이 때문에 출시 한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패치를 통해 게임 환경을 개선시키는 경우도 허다하다. 무분별한 게임 포트폴리오 확장도 국내 온라인 게임의 위기를 자초한 원인 가운데 하나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강한 엔씨소프트와 웹젠은 올 들어 각각 ‘포인트블랭크’, ‘헉슬리’ 등 슈팅게임을 시장에 내놓았다. 하지만 게이머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별로 최적의 마케팅, 프로모션 등 노하우가 따로 있다”며 “만약 CJ인터넷이 이 게임을 서비스했다면 결과는 달려졌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기의 징후는 벌써 중소 게임업체를 중심으로 감지되고 있다. 엔씨소프트, 넥슨 등 대형 업체들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맷집’이 있어 당장의 위기를 견딜 수 있지만 중소 업체들의 상황은 다르다. 실제 그라비티의 일부 주주들은 경영 악화를 이유로 소액주주 운동에 나섰고, 웹젠은 직원 100여명을 해고하는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의 판도 변화를 이끌 만한 게임이 나오지 않을 경우 게임 산업이 전반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갈 수 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국내 게임 산업이 외국 업체에 종속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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