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하면 '즉각 대응팀'을 만들어 전산사고 대처에 힘을 쏟겠습니다."
정연대(사진) 코스콤 사장 내정자는 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평상시에 주기적이고 강도 높은 테스트를 실시해 전산사고를 줄이고 예상치 못한 오류로 인한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즉각 대응팀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 내정자는 이날 코스콤의 서면 이사회를 통해 단독으로 사장 후보자로 추천됐고 8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선임된다.
정 사장 내정자는 "소프트웨어를 30년 넘게 개발·연구해온 사람으로서 소프트웨어를 완벽하게 만드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테스트를 많이 해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최고 수준의 테스트를 하도록 노력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는 해결사들을 곧바로 투입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 내정자는 서강대 출신인데다 박근혜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임을 자청하고 있어 낙하산 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대덕연구발전시민협의회에서 활동했고 현재는 박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의 총동문회 대전 지역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다.
특히 정 사장은 서울경제신문 취재 결과 지난 2005년 한 인터넷 커뮤니티 정치토론방에 "나라당(한나라당)은 나라 걱정, 우리(열린우리당)는 우리만 걱정하다 선거가 그렇게 됐나. 우리당 열렬 팬들은 꼭 공산당식으로 김정일의 인정을 받는가 보다"는 정치색 짙은 글을 남기기도 했다.
정 사장은 낙하산 논란에 대해 "박정희 대통령이 집권하던 시절 연구원으로 재직했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크게 성장했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도 ETRI 출신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강대라고 해서 특혜를 받았다면 이미 코스콤 사장 자리가 공석이었던 1년 동안 다른 서강대 출신이 그 자리를 채웠을 것이고 박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해서 코스콤 사장이 되면 안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서강대 총동문회 대전 지역 수석부회장을 맡은 것은 학번 순서에 따른 것이고 동문회는 대전 지역에 거주하는 동문들이 대부분 교수직을 맡고 있어 시간적 여유가 많은 내가 맡게 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 내정자는 금융 분야에 대해서는 경험이 없는 소프트웨어 전문가다. 그가 운영하고 있는 엔쓰리소프트는 직원이 20명이 채 안 되는 영세한 업체다. 코스콤은 직원 수만 700명에 가깝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