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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 이전에 따라 모습이 바뀌게 될 용산 일대가 카메라에 담겼다. 사진작가 김범석은 도심 속 미군 주둔지였던 용산의 주변 모습과 기지 내에 있는 근대건축물 등 변신을 앞둔 용산의 풍경을 기록한 작품을 모아 갤러리 룩스에서 11일부터 전시회를 연다. 잘 정돈된 택지와 영내 풍경이 담긴 사진 속 미 8군 사령부는 아무 일이 없다는 듯 평온해 보인다. 어지러운 외국어 간판들과 이방인들이 넘쳐나는 이태원 거리를 담은 작품에는 한국 속 타국의 이미지가 살아있다. 또 이 모든 풍경을 껴안고 있는 주변 도심지의 아파트와 마천루가 담긴 작품 등 복합적이면서 모순적인 서울의 풍경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그의 작품에서 포인트는 인물이다. 사진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살아있는 모습은 미군기지와 용산 그리고 주변부의 풍경이 기괴하지만 이것조차도 우리가 끌어안고 가야 할 역사라는 것을 증언이라도 하고 있는 듯하다. 전시는 17일까지 계속된다. (02)720-8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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