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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아 부활?

경제위기 타고 금융권 진출 잇따라<br>신동규 은행연합회장 이어 생보협회장 이우철씨 내정

금융위기를 타고 모피아(옛 재무부와 마피아를 합친 말)가 부활했다. 금융위기 수습에 ‘관치’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주춤했던 관료들의 금융권 진출이 다시 힘을 받고 있다. 20일 정부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생명보험협회장에 이우철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확정됐다. 현직에 있는 남궁훈 생보협회장의 연임설도 대두됐지만 임기를 마치는 이 부원장의 진로를 터줘야 한다는 주장에 막혔다. 이 부원장 후임으로는 김용환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의 영전이 확실시되며 김 위원 자리에는 권혁세 증선위원이, 권 위원 후임에는 김주현 금융정책국장이 유력하다. 행시 18회로 재무부 출신인 이 부원장이 현직에서 곧바로 금융권 협회장으로 옮기는 것은 새 정부 들어 사실상 처음인데다 최근 금융권에 모피아가 다시 세력을 넓히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아 주목 받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수출입은행장을 지낸 신동규 전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이 2년 만의 야인생활을 접고 은행연합회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또 임영록 전 재경부 차관과 이승우 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이 신설되는 금융투자협회장의 유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모피아의 약진은 초대 금융위원장과 산업은행장, 주요 은행 회장 자리에 민간 출신 전문가들이 임명됐던 올 상반기와는 대조적이다. 은행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금융위기 상황에서 관료 출신이 정부와의 조율에 능하고 조직장악력도 있어 다시 세(勢)를 형성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재무부 출신으로 진동수 전 재경부 차관과 진병화 전 재경부 국장이 8월과 9월 잇따라 수출입은행장과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에 올랐으며 윤용로 기업은행장, 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 박대동 예금보험공사 사장, 진영욱 KIC 사장, 이정환 증권거래소 이사장 등이 금융권에 포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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