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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기반의 소상공인들은 단골 없으면 망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합니다. 하지만 정작 단골들을 관리하는 방법은 모르시죠. 위패스는 공동적립 방식으로 단골이 새로운 고객을 끌어오는 입소문 기반의 고객관리 플랫폼입니다."
19일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 만난 박성준(42·사진) 나인플라바 대표는 위패스로 소상공인들의 매출과 이용자 편의를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위패스의 핵심은 단골들의 입소문. 박 대표는 "어떤 상점이든 맛이나 인테리어 등 최소한 하나의 장점은 가지고 있다"며 "그것을 퍼트려줄 사람은 단골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골들을 움직이기 위해 그가 개발해낸 방법이 바로 공동적립 시스템 '위패스'다.
지난 2012년 출시한 위패스는 카페와 음식점 등에서 친구나 지인이 함께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공동적립 시스템이다. 현재 약 15만명의 가입자가 이용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기존 종이쿠폰의 번거로움을 해결했다. 포인트는 전국 1,400여개 가맹점에서 영수증과 함께 제공하는 QR코드를 찍으면 바로 적립할 수 있다.
위패스의 가장 큰 장점은 공동적립을 통해 혜택을 제공하는 시간을 단축한 것이다. 예를 들어 위패스에서 쿠폰을 함께 모으는 친구들 3명은 총 18잔의 커피를 마시면 각각 한 잔씩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기존 1인 적립시스템에서는 최소 10잔을 모아야 하지만 위패스에서는 평균 6잔만 모으면 되는 셈이다. 박 대표는 "이 같은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기존에 방문하던 단골이 새로운 고객을 데려올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 매장에는 단골이 늘어나 매출 증대의 효과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음료 전문점 '버블트리' 숙대점의 경우 위패스를 사용한 후 하루 평균 매출이 87% 이상 증가했다. 또 탐앤탐스 인하대점은 방문고객의 50%가 위패스를 쓰는 등 고객층이 두꺼워지고 있다.
위패스는 단골관리뿐만 아니라 소상공인 영업주들에게 효과적인 마케팅 플랫폼 역할도 한다. 점주들은 POS에 설치된 위패스 회원관리시스템을 통해 단골 고객의 방문 횟수와 식사 메뉴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고, 메뉴별 판매량 등 다양한 데이터 통계를 이용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이를 활용하면 단골 고객별로 맞춤형 광고 및 쿠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또 전국적으로 쌓인 데이터를 다양한 외부 서비스와 접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위패스는 다음 달 초 첫 번째 외부 제휴 서비스인 '리얼별점'을 선보인다. 리얼별점은 친구들 취향을 기반한 맛집 추천 서비스로 2,500만명이 사용하는 다음 지도와 위패스 데이터를 연계해 제공한다. 위패스가 확보한 데이터를 이용해 해당 지역의 일등 메뉴를 공개하고, 로그인하면 위패스를 사용하는 내 친구가 자주 가는 맛집의 메뉴도 추천받을 수 있다. 업체의 기준이 아닌 친구의 추천을 기반으로 해 소비자에게 믿음을 주고 홍보 효과도 배가 될 것이라는 게 박 대표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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