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통신위성 무궁화 1호가 10여년간의 임무를 마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KT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무궁화 1호 위성의 궤도 이탈 작업을 벌인다. 무궁화 위성은 광복 50주년 기념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95년 8월 5일 우주로 진입했다. 그러나 발사 당시 보조로켓 가운데 하나가 분리되지 않아 4년 3개월로 사용 기간이 단축됐다. 그 후 6년간 외국 사업자의 경사 궤도 운용 용도로 임대되는 등 우여 곡절을 겪다가 10년 4개월간 임무를 마치고 퇴역하게 됐다. 무궁화 1호는 한국을 세계 22번째 위성 보유국으로 만들었다. 무궁화 1호를 계기로 다매체ㆍ다채널 멀티미디어 위성 서비스와 위성방송을 전국민을 대상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지난 99년 상용서비스를 끝낸 후에는 프랑스의 유럽스타社에 임대돼 1,600만 달러의 추가 수익을 창출하기도 했다. 김성중 KT 위성통신담당 상무는 “유한한 우주 자원을 선점하고 관련 기술을 확보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무궁화 1호 위성은 사라지지만 이를 통해 확보한 숱한 관련 기술들은 앞으로도 한국 항공우주산업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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