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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성장엔진을 찾아라] 한진
입력2003-12-31 00:00:00
수정
2003.12.31 00:00:00
조영주 기자
한진그룹은 올해 주력사업인 항공ㆍ해운업이 호황을 맞을 것으로 보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한단계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올해 그룹 매출은 지난해보다 10% 정도 늘어난 14조원에 영업이익은 1조3,000억원으로 증가시키는 목표를 세우고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한진그룹은 기존 사업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물류와 연관된 신규사업에 진출해 시너지를 극대화 하는 밑그림을 그렸다.
◇지속 수익내는 기업으로 도약=한진그룹은 올해 투자비를 1조2,000억원으로 책정하고 글로벌 리딩 항공사ㆍ해운사로 성장시킨다는 경영계획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회사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한진그룹은 항공업의 회복과 해운업황의 호조 지속으로 항공계열 8조, 해운계열 6조원 등 총 14조원을 올해 매출목표로 잡았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65% 늘어난 1조3,000억원에 경상이익은 117% 늘어난 7,80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지난해에 비해 수익성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같은 기조를 지속시키기 위해 한진그룹은 부채규모는 줄이고 자본금은 늘리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꾸준히 수익을 내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호황일 때 불황을 대비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업황이 대체로 좋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나은 경영목표를 세웠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구조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물류연관사업에 집중=국내 대표적인 물류 그룹으로 꼽히는 한진그룹은 새로운 사업을 물류연관사업에서 찾고 있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제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말까지 인수를 완료하려고 했으나 대우종합기계와의 협상이 답보상태에 빠지면서 일정이 늦어졌다”며 “올해 다시 협상을 재개해 반드시 KAI를 인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와 함께 한진해운, 한진 등과 공동으로 중국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포워딩, 제3자 물류 등 물류연관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중국시장을 선점키로 했으며, 이를 위해 그룹 차원의 중국사업추진단이 가동중이다.
하지만 한진그룹은 철저하게 사업성을 검증한 뒤 무리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투자에 나선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수익성, 성장성, 현금흐름 중심의 사업운영을 강화할 것”이라며 “현금흐름 범위내에서 재투자, 신규사업 진출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사업은 경쟁력 강화=한진그룹은 기존 사업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한항공이 속해있는 항공분야 동맹체인 스카이팀(SKYTEAM)과 한진해운이 결성한 CKYH그룹을 통해 공동 운항, 공동 마케팅, 공동 구매 등을 적극 추진한다. 이를 통해 리스크는 줄이고 수익은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또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역내 항공사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신형기 7대를 도입 세계적인 항공기 대형화 추세에도 앞장서기로 했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차원에서 대한항공은 미국, 유럽, 중국 등에 신규노선 취항을 검토하고 있으며 한진해운도 인도, 베트남 등에 진출할 계획이다.
한편 한진그룹은 올해 항공, 해운, 중공업, 금융 등 4개 부문 23개 계열사를 항공, 해운 중심의 2개부문 18개 계열사로 감축한다. 1단계로 중공업부문을 계열분리를 앞당기고 이후 금융부문 계열분리도 추진할 계획이다.
[조양호 회장의 성장론] "국가물류망 사명감 한우물 경영"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2월 취임 당시 “오는 2010년까지 항공여객운송 세계 10위, 항공화물운송 세계 1위, 해상운송 세계 3위, 국내 육상운송 1위 등을 달성하겠다”며 원대한 성장계획을 제시했다. 조 회장은 “세계 최고의 수송물류 그룹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제2의 창업을 한다는 각오로 수송물류 전문그룹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조 회장은 물류연관사업이 아닌 새로운 사업에 대한 무리한 투자나 진출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인수를 통해 항공기 제조사업을 더욱 강화하거나 제3자물류 등에 진출, 육해공을 연결하는 수송물류 그룹의 연계성을 집중 활용하는 등 `한 우물만 파는 경영`스타일을 고집하고 있다.
조 회장은 “우리나라가 동북아 물류 중심국가로 발돋움하는 데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 회장의 이 같은 생각에는 한진그룹이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인 동시에 국가물류망을 책임지고 있다는 사명감이 깔려있다.
특히 해외 유수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네트워크 강화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스카이팀 및 한진해운이 참여하는 CKYH그룹의 협력관계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조영주기자 yj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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