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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울산 공장의 폭발 사고로 홍역을 치른 한화케미칼 노조가 사측에 임금 교섭을 전격 위임하기로 했다. 여타 노조의 '하투'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회사의 어려운 상황을 함께 극복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화케미칼은 여수 공장 노조가 올해 임금교섭 권한을 사측에 모두 위임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이항주 노조위원장 등 노조 대표단은 이날 공장에서 열린 위임식에서 "사업장은 다르지만 한가족인 만큼 조속한 사고 수습과 정상화를 위해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평득 여수 공장장은 "노조가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준 데 감사하다"며 "한화의 '신용과 의리' 정신을 실천한 노조의 결정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앞서 울산 공장의 노조도 임금 교섭 권한을 사측에 위임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화케미칼은 올해 모든 공장의 노사가 신속히 임금 교섭을 마무리하며 화기애애한 휴가철을 맞을 수 있게 됐다. 한화 관계자는 "보통 3개월 이상 걸리는 임금협상이 빠르게 끝난데다 노조 측에서 먼저 고통 분담과 위기 극복을 위해 위임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이항주(오른쪽) 한화케미칼 여수공장 노조위원장이 29일 김평득 한화케미칼 여수 공장장에게 임금교섭 위임장을 전달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케미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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