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개월 후의 경기상황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가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생산ㆍ소비ㆍ투자 등 주요 실물경제 지표들이 상승세를 보였지만 증가폭은 미미해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고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06년 5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 5월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5.4%로 전달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이로써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2월 이후 4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현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도 2개월 연속 내려앉았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8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 1월 이후의 하락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생산ㆍ소비ㆍ투자 등 실물경제 지표가 한달 전보다 소폭 늘어난 게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5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7% 늘어 한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11.6% 늘어나 전달(11.0% 증가)보다 증가폭이 소폭 확대됐다. 다만 성장주도 업종인 반도체ㆍ영상음향통신ㆍ자동차를 제외한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비재판매액은 전월 대비 1.5% 늘었고 전년 동월보다는 5.8% 증가했다. 전월비로는 올들어 가장 높았지만 수출 감소분을 내수가 떠안기에는 부족한 수준이었다. 지난달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2.1%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전달(7.1%)보다 크게 떨어졌다. 최인근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경기선행지수가 4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생산ㆍ소비ㆍ투자 등 실물투자 지표들이 상승세를 보이며 경기상승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며 “현상황에서 경기가 정점에 달했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