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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 마케팅이 변한다] 1. 소비자 참여 높여라
입력2003-07-01 00:00:00
수정
2003.07.01 00:00:00
예상 외로 장기화되는 불황 경기가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넓고 얇게`식 물량공세보다는 확실하게 인지도를 높이거나 구매로 연결시킬 수 있는 `좁고 깊게`식 마케팅이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 또 비용 부담이 큰 신규 브랜드 런칭보다는 기존 제품의 내용물과 포장을 업그레이드시키는 리뉴얼 등의 방식이 선호되는 추세다. 불황으로 좀처럼 경영 사정이 나아지지 않는 가운데,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굳게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기업 마케팅의 아이디어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고객 여러분도 함께하세요”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업체마다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공모하거나 제품 홍보 및 평가 역할을 위임하는 사례가 급속도로 늘어났다. 적은 비용으로 소비자들에게 밀착된 마케팅을 전개함으로써 적극적인 고객층 파고들기에 나서기 위한 전략이다.
내년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애경그룹은 국내 최초로 제작하는 온라인 이미지 광고에 총상금 1,500만원을 걸고 감독과 모델, 작가 등을 온라인 공모를 통해 모집중이다. 광고 기획부터 제작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네티즌 참여를 유발, 기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제작과정에 드는 비용도 줄일 수 있는 이중 효과를 노린 것.
소비자 모니터를 동원하는 사례도 갈수록 늘어난다. LG패션의 TNGT는 주요 고객층인 20~30대 남성들을 대상으로 500명의 홍보대사를 선발하고 있으며, 농심은 중ㆍ고ㆍ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모니터를 모집중이다. 한국코카콜라의 경우 추첨 이벤트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경품 아이템도 주부 고객들의 선호도 조사를 거쳐 결정했다.
홈쇼핑 업계의 경우 업체별로 600~1,000여명의 소비자가 모니터 요원으로 활동할 정도로 소비자 참여가 진척되고 있다. 홈쇼핑 업체들은 TV 방송이나 인터넷 몰 운영 상태 뿐 아니라 배송 상황 점검, 지역별 케이블 채널 평가, 신상품 및 아이디어 제안 등 광범위하게 소비자의 도움을 받고 있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경우도 소비자 밀착 마케팅의 일환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주류업계에서는 하이스코트의 랜슬럿17이 올 초 수도권 골프장을 돌며 랜슬럿17년산 미니어처 10만병을 돌렸는가 하면, 인터넷 몰에선 소비자가 직접 의류상품 모델로 등장하기도 한다. 화장품업체인 태평양의 헤라는 최근 실시한 가을 메이크업 이벤트에서 예년과 달리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신제품 체험 기회를 제공했으며, LG생활건강은 올 초부터 모든 화장품 브랜드에서 뷰티 클래스를 운영하는 등 체험 마케팅을 확산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안좋을수록 고객이 원하는 목소리를 직접 듣고 진정한 소비층의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체험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인 마케팅 및 홍보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활산업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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