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보유 채권 중 6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이 8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6월의 외국인 보유채권 만기 물량이 월간 사상 최대인 8조3,47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월 둘째주인 다음 한 주 동안에만 4조6,706억원이 집중돼 있다. 앞서 지난 5월 한 달 동안에는 4조4,857억원에 그쳤다. 5월 중순까지만 해도 6월에 도래하는 외국인 채권 만기 금액은 6조4,000억원이었지만 중순 이후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국인이 올 6월 만기 국내 채권을 1조9,000억원 가깝게 추가로 순매수해 6월 만기 물량이 급증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만기금액인 6조4,000억원은 재정차익과 관련이 있고 이후 유입된 1조9,000억원은 환차익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만기물량이 급증하면서 외환 수급이나 금리상으로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만기연장 (롤오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업계는 낙관하고 있다. 성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보유채권의 만기가 몰린 다음주까지는 환율압박 가능성이 있지만 재정거래 유인이 여전하고 원ㆍ달러 환율도 높은 수준이어서 롤오버 비중이 커지면서 전체적인 부담이 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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