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전문가들의 분석보고서를 인용해 "멕시코 경제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계속하고 멕시코 증시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고 있어 10년 안에 브라질 경제를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2012 런던 올림픽 축구 결승전에서 브라질이 멕시코에 패해 은메달에 그친 사실에 비유해 "브라질이 축구에 이어 경제에서도 멕시코에 밀릴 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브라질은 지난해 2.7% 성장했으나 멕시코는 3.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재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은 2조 4,800억 달러, 멕시코의 GDP는 1조 1,600 달러다.
앞서 노무라 연구소는 멕시코가 앞으로 10년간 평균 3.5~4.5% 성장하는 반면 브라질의 평균 성장률은 2%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면서 2022년께 멕시코가 브라질을 제치고 중남미 최대 경제국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짐 오닐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회장도 지난 7월 "브라질이 이른 시일 안에 강한 성장세로 돌아가지 않으면 브릭스(BRICS) 국가로서의 지위를 의심받을 것"이라면서 멕시코의 추월 가능성에 공감을 표시한 바 있다.
오닐 회장은 브라질 경제가 2010년대의 10년간 평균 4.5~5%의 성장률을 기록할 잠재력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브라질이 계속 브릭스 국가로 남으려면 성장률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닐 회장은 지난 2001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영어 첫 글자를 합쳐 브릭스란 용어를 만든 주인공이다.
다만 멕시코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멕시코가 과거 중남미 최대 경제국이었다가 극도의 사회불안과 미국 경제에 대한 높은 의존도 때문에 주저앉은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