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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애보트, 환자식 식품 시장서 손뗀다

한국 진출 20년만에… 제약·급식업체까지 시장 가세 수익성 악화로

한국 애보트가 한국 환자식 식품 시장에 진출한지 20년만에 철수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애보트는 지난 7월 한국 환자식 식품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환자식 식품이란 질환으로 정상적인 식사를 할 수 없는 환자들이 식사 대신 섭취할 수 있게 만들어진 것으로 일반 식사 대체용 제품과 혈당 개선, 열량 보충 등의 기능이 보완된 제품 등이 있다.

한국 애보트는 1888년 미국 시카고에서 설립된 건강 분야 전문기업 애보트의 한국법인으로 1988년 설립돼 제약ㆍ영양ㆍ진단의학ㆍ당뇨 등 4개 사업부로 운영돼왔으며 이번 철수로 영양사업부의 엔슈어, 제비티 등 환자식 제품들은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만 판매된다.

한국 애보트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의 효율성과 경쟁력 유지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국내 환자식 식품 시장에 신규 진출 업체들이 늘면서 경쟁이 격화돼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가령 애보트의 대표적인 환자식 제품인 엔슈어액의 경우 개(250㎖)당 가격이 3,500원으로 정식품의 '그린비아'(200㎖) 1,500~1,700원, 대상웰라이프의 '뉴케어'(200㎖) 1,700원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현재 국내 환자식 식품 시장은 1991년 국내 최초로 환자용 영양식인 '그린비아'를 출시한 정식품, 대상 계열의 대상웰라이프가 30%대 점유율로 1위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한국 애보트를 비롯해 매일유업과 대웅제약의 합작사인 엠디웰, 한국메디칼푸드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수년간 제약, 급식, 외식업체들까지 가세하는 추세다. 연관 시장이라 진입이 비교적 용이한데다 고령화 사회로 갈수록 성장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환자식 식품 시장은 고령화, 만성질환의 증가 등으로 매년 15~20%씩 성장하는 가운데 시장 규모가 2010년 475억원, 2011년 550억원에 이어 올해 630억원으로 추산된다. 앞으로도 매년 10%이상의 성장을 지속해 10년 내 2,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약가 인하로 인해 신시장이 필요한 제약업계에서는 대웅제약 외에 영진약품, 중외제약이 해외제품을 수입 시판하고 있으며 급식업계도 CJ프레시웨이, 삼성에버랜드, 현대그린푸드 등이 주요 종합병원들과 손잡고 환자식을 개발해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인 본죽도 2011년부터 환자식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한국 애보트가 철수한 병원 및 고객을 차지하기 위해 국내 업체들 사이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한국 애보트의 시장 철수 결정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환자식 특성상 환자에 따라 특정 제품이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애보트의 경우 사전 통보 없이 일방적으로 철수해 환자들의 불편을 초래했다"며 "애보트가 환자식시장 분야에서 더 전망이 밝은 중국에 집중하기 위해 한국을 포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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