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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히트상품을 만든사람들] <2> 홍진경 '더 김치'

"질 좋은 재료에 정성을 더했죠"<br>강원도 고랭지 배추에 칠갑산 지하 암반수 사용<br>CJ오쇼핑 스테디셀러 식품<br>누적 매출액 300억 돌파


"처음 김치 사업을 시작하려고 할 때 어머니의 반대가 심했어요. 하지만 무조건 최고의 재료만 쓰고 재료 선택 및 생산에 관한 모든 권한을 어머니에게 맡기며 이름만 걸고 일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고 나서야 어머니와 함께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슈퍼모델 출신의 방송인 홍진경(32)씨는 사업가로도 유명하다. 홍씨가 설립한 ㈜홍진경이 만든 '더 김치'는 지난 2005년 론칭 이후 CJ오쇼핑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2005년과 2007년 CJ오쇼핑 히트상품 9위, 2008년과 2009년 상반기에는 11위에 올랐다. 지난 5월까지 누적 매출액은 300억원을 돌파했고 구매고객 수는 70만명에 달한다. 지난 5월 기준으로 2회 이상 재구매한 고객이 10만명을 넘는데 이는 최근 4년간 CJ오쇼핑에서 판매된 식품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홍씨의 김치사업 진출에는 어머니의 손맛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는 "지인들이 하나 같이 어머니의 김치 맛에 반해 김치를 조금씩 가져갔고 나중에는 재료비만 받고 김치를 판매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후 주문자상표부착(OEM) 공장을 갖추고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자 홈쇼핑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담당 상품기획자(MD)를 세 번이나 찾아갔지만 번번히 퇴짜를 맞은 것. 홍씨는 밑바닥부터 시작하기로 마음 먹고 CJ오쇼핑의 사내 행사장을 무작정 찾아 구석에서 묵묵히 청소를 하고 있었는데 마침 그 모습이 회사 임원의 눈에 띄었다. 관심을 가진 임원에게 김치를 가져다 맛 보여줬고 그 임원은 김치 맛에 만족해 했다. 이후 홈쇼핑 론칭이 결정됐다. 우여곡절 끝에 홈쇼핑에 진출한 더 김치는 순식간에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비결은 질 좋은 재료만 고집한 프리미엄 전략. 홍씨는 "김치 맛의 비결은 첫 째가 국내산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고 두 번째가 정성"이라고 말했다. 배추의 경우 여름에는 강원도 고랭지 배추, 겨울에는 전남 해남 배추 등 계절에 맞게 최상의 상품을 사용하며 물은 칠갑산 지하 암반수를 쓴다. 고춧가루 등 다른 원료도 최상품만 고집하며 설탕 대신 무즙과 양파즙을 사용하는 등 조미료는 일절 넣지 않는다. 노가리와 다시마, 표고버섯, 대파 등을 가마솥에서 5~6시간 푹 끓여 만든 '노가리 육수'도 더 김치 맛의 비결이다. 홍씨는 "소비자들은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제대로 만든 김치를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연예인들의 잇단 홈쇼핑 진출에 대해 홍씨는 "한 명만 잘못해도 전체가 욕을 먹는 것이 연예인인 만큼 홈쇼핑에 진출할 경우 다른 연예인을 위해서라도 책임감을 갖고 일했으면 좋겠다"며 "더 김치가 잘 나가자 다른 연예인이 패키지와 이름마저 비슷한 제품을 내놓는 것을 보고 한때 기운이 빠진 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홍씨는 현재 매일 낮 12시부터 2시까지 라디오 방송의 음악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홍진경은 지난해 13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매출 목표는 160억원 가량이다. 더 김치는 CJ오쇼핑과 온라인몰 판매 외에 한정식집과 고급 레스토랑에 납품되고 있으며 더 만두는 군대에도 납품된다. 홍씨는 앞으로 ㈜홍진경을 종합식품회사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올 가을쯤에는 재래방식으로 만든 고추장과 된장 등 장류를 백화점 등에 선보일 예정이다. 홍씨는 "돈이 된다고 다 하는 게 아니라 맛과 품질을 책임질 수 있는 한도 내에서만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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