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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ㆍ벤처 불황탈출 힘모은다
입력2003-08-25 00:00:00
수정
2003.08.25 00:00:00
현상경 기자
중소기업계에 불황극복을 위한 `살길 찾기` 모임이 활성화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이은 경기침체와 주5일제 도입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중기, 벤처들간 모임이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친목도모를 위한 기존 모임들과 달리 비즈니스 모델 구축, 공동기술과제연구 등 실질적 업무 교류에 치중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른바 생존을 위한 공동 대응책 마련에 힘을 쏟기 시작한 것. 특히 폐쇄적인 성격이 강했던 전통제조업군에서 자발적 실무교류 모임이 늘어나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얼마 전 시화ㆍ반월 공단내 50여명의 중소업체 경영자들은 자체적으로 모임을 갖고 `e비즈니스 경영과학연구회`를 창설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 대한 공동관심을 확인하고 이를 위해 모임을 결성키로 한 것.
참가 기업들 대부분이 제조업체들이다. 대표 업체인 필셋은 스카이라이프용 안테나를 제조하며 현대아트모아의 경우 옷걸이를 개발, 생산한다. 이들은 각 업체들의 e비즈니스 모델을 공유하고 단지내 애로사항 공동해결, 공동 경영전략 수립을 약속했다.
이업종 기업간 공동연구과제를 선정해 신 기술개발에 앞장서는 노력도 활발하다.
최근 충북 청원군에 소재한 그린광학은 지역 내 기업 모임인 `서원경회` 소속 기업들과 `360도 관측 카메라 시스템`과제를 추진, 개발을 성공했다. 이들은 8개의 카메라로전 방위 실시간 관측이 가능한 시스템을 내놓아 특허를 출원했다. 또 전북 김제시에 위치한 사다리차 제조업체 코스만은 2개 업체와 제휴를 맺고 소음과 매연을 해결한 사다리차 개발에 착수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연구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기업의 새로운 기술개발 모델로 각광 받는 추세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한 관계자는 “각종 지원이 많아 기술 개발을 위한 업체간 공동과제연구가 확대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경영자 뿐만 아니라 개별기업 실무자간 모임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안철수연구소, 비트컴퓨터, 성진씨앤씨 등 벤처기업1,500여 홍보담당자들은 `벤처기업홍보담당자모임`을 결성했다. 침체 일로를 걷는 벤처업계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홍보역량을 강화키로 한 것. 협회장을 맡은 박근우 안철수연구소 홍보팀장은 “인적, 물적 자원이 부족한 벤처기업 홍보인들간 소통을 강화해 홍보 업무의 전문성을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변화하는 기업환경에 더 이상 개별기업만의 노력으로는 대처하기 힘들다는 자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성공적인 모델이 늘면서 향후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한 업체간 모임이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상경기자 hs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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