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내년 초 한국에 진출하면 플랫폼, 콘텐츠 등 로컬 사업자들과 좋은 협력관계를 유지할 생각입니다. 특히 한국 콘텐츠 사업자와 직접적인 경쟁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스콧 마이러 넷플릭스 제품제휴 담당 부사장(사진)은 최근 'MWC 상하이 2015'에서 방송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한 의견을 이같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넷플릭스는 세계 최대 비디오 스트리밍 업체로 올 1분기 글로벌 가입자만 약 6,000만명이며 50여개국에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히트 콘텐츠인 '하우스오브카드'를 제작한 이 회사는 국내에서 통신, 콘텐츠 등 관련 사업자들과 접촉 중이다.
방송관계자에 따르면 스콧 부사장은 "스포츠 생중계 등 본방송만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100% VOD로 시장 트렌드가 옮겨간다고 보긴 어렵지만, VOD가 늘고 본방송 서비스가 축소되는 건 명확해 보인다"며 동영상 시장이 주문형비디오(VOD) 위주인 넷플릭스에 유리하다고 미디어시장을 진단했다. 그는 또 "수익 모델은 고객 가입비가 핵심"이라며 "가입비를 통한 매출의 10% 가량을 오리지널 콘텐츠(자체 제작 콘텐츠) 제작비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넷플릭스는 일본에서도 후지TV와 손잡고 오리지널 콘텐츠(드라마) '속옷' 제작에 들어갔다.
스콧 부사장은 "한국 시장에서 로컬 사업자와 직접 경쟁하는 콘텐츠 제작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의 콘텐츠는 기존에 없던 것을 새롭게 만드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입증된 콘텐츠를 자체 확보했으며, 기술력 또한 우위가 있다"고 덧붙였다.
경쟁업체에 대해서는 "구글은 할리우드와 관계가 멀고, HBO는 딜리버리 기술에 다소 부족하다"며 넷플릭스가 글로벌 경쟁사보다 콘텐츠, 플랫폼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유료방송 가격이 낮아 넷플릭스가 들어와도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중남미 유료방송 시장도 가격이 저렴한 편인데 넷플릭스는 저가 유료방송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스콧 부사장은 "소비자들이 지불할 수 있는 최적의 금액을 찾는 게 중요한데, 그 금액을 넘어가면 이용자들이 해적판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해적판 콘텐츠에 대해서는 늘 경계하고 있고, 이 문제는 현재 진출한 시장에서 겪고 있는 골칫거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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