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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 8,500억 출자전환 ‘가닥’
입력2003-06-02 00:00:00
수정
2003.06.02 00:00:00
조의준 기자
SK그룹이 SK㈜의 SK글로벌에 대한 국내 매출채권 출자전환규모를 8,500억원으로 상향조정한 수정안을 제시하고, 산업은행 등 일부 채권은행들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SK글로벌사태가 금명간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2일 “SK측에서 국내 매출채권 8,500억원의 출자전환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수정자구안을 제출했다”며 “채권단이 요구하는 1조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기존의 제안보다 대폭 상향된 만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SK측은 국내 매출채권 4,500억원 이상은 출자전환할 수 없다고 버텨왔다. 그러나 SK글로벌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그룹해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 지난 주말 채권단에 8,500억원 규모의 새로운 출자전환 액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SK측에서 출자전환규모를 대폭 늘려 제시한 만큼 적정선에서 타협할 여지가 있다”며 “다만 정상화 결의후 SK글로벌의 연간 영업이익(EBITDAㆍ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전 영업이익)을 목표치인 4,300억원에 맞출 수 있는 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유지창 산업은행 총재는 “SK㈜ 출자전환 규모가 1조원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중요한 것은 출자전환을 통해 이루려는 목적이 중요하다”며 “출자전환 부족분은 다른 방법으로 보완해 1조원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수정안을 수용하지 않는 채권은행들은 바이아웃(Buy Out)을 통해 청산가치 35%만 받고 채권단에서 탈퇴할 수 있도록 길을 터놓을 것”이라고 말해 여전히 일부 채권은행들이 SK측의 수정제안에 반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은 외부 자문기관을 통해 SK측이 제시한 자구안의 실현성 여부와 연간 영업이익 4,300억원의 실현가능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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