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현정은 "시동생의난, 가족의미 되묻는 아픔"
입력2006-05-11 14:43:30
수정
2006.05.11 14:43:30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2년만에 또다시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참담한 심경을 전하고 어떠한 일이 있어도 현대그룹을지켜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혔다.
현 회장은 11일 현대그룹 사내 통신망에 띄운 '사랑하는 현대그룹 임직원들에게'라는 제목의 글에서 "계절은 봄에서 여름을 재촉하는 초록의 싱그러움이 더하지만지금 제게는 꽃들의 아름다움이 보이지 않고 그 속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도들리지 않는다"며 시동생인 정몽준 의원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느낀 소회를 전했다.
현 회장은 "고 정몽헌 회장의 죽음을 뒤로 하고 현대호의 선장이 돼 어려움을겪을 때 시삼촌인 KCC 정상영 명예회장이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뺏기 위해 비수를 겨누었던 아픔을 겪어야 했다"며 "그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시동생인 정몽준의원이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다"고 이어나갔다.
현 회장은 "현대자동차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발생한 시동생의 난은저에게는 가족의 의미를 되묻게 하는 아픔이며, 국민들에게 드린 실망감으로 고개를들지 못하게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글에서도 현 회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상선 지분 인수는 명백한 현대그룹 M&A 시도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현 회장은 "정 의원은 현대그룹이 어려울 때는 '나 몰라라' 했지만 이제 모든계열사가 흑자를 달성하는 등 경영실적이 개선되니까 넘치는 자금을 쓸 곳이 없다며형의 기업을 비열한 방법으로 적대적 M&A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대중공업그룹이 백기사이고, 단순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매입했다면 현대그룹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5천억이라는 거액을 들여 시가보다 높은 값에 주식을 매입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라며 "이는 오너의 개인적인 욕심을 위해 회사 자금을 동원시킨 만큼 현대중공업 주주에 대한 배임"이라고 주장했다.
현 회장은 특히 이날 글에서 시동생인 정 의원에 대한 섭섭한 마음을 숨기지 않고 정치인의 신의를 거론하며 신랄하게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현 회장은 "정몽준 의원은 정씨 직계 자손에 의해서만 경영이 이뤄져야 된다고하고 있지만 이처럼 전근대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사고로 어떻게 정치지도자가 될 수있겠느냐"고 반문한 후 "우리는 2002년 대선 당시 정몽준 의원이 말을 바꾸고 신의를 배신한 것처럼 언제든지 말을 바꾸고 검은 속내를 드러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 회장은 "정 의원은 현대그룹 경영권 탈취 목적이 만천하에 알려진 후 정씨적통문제로, 시장의 논리로 언론보도를 유도하고 있다"고 언급한 후 "그러나 저도정씨 집안으로 시집와서 30년의 세월을 살았고 어떤 경우라도 정씨 집안 사람이라는것을 부정하지 않고 있으며, 저의 자식 모두가 고 정몽헌 회장의 자식들이며 모두가정씨이다"고 강조했다.
현 회장은 "저는 고 정몽헌 회장이 남긴 거액의 부채를 상속받아 친족들로부터어떠한 도움도 받지 않고 홀로 부채를 상환하느라 힘이 들었다"며 "그러나 어떠한난관이 있더라도 고 정주영 명예회장님의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말씀처럼굳건히 현대그룹을 지키겠다"고 글을 맺었다.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