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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 "글로벌 전략 다시 짜라"

"G2쇼크 대응책 마련" 해외법인장에 긴급 지시


정몽구(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주요2개국(G2) 쇼크'에 대응한 새로운 글로벌 전략 구상에 들어갔다.

2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다음달 8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리는 '현대ㆍ기아차 해외법인장 회의'를 앞두고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동향을 면밀히 살피고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해외법인장들에게 긴급 지시했다. 정 회장은 이들의 향후 보고를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의 세계전략을 다시 수립할 방침이어서 비상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정 회장이 주재하는 해외법인장 회의에는 전세계에 나가 있는 현대ㆍ기아차 판매 및 생산법인장 70여명이 모두 참가해 각지의 경제상황과 경영현황을 보고한다.

이번 회의에서 정 회장은 최근 급변하고 있는 세계경제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라고 각별히 주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 회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과정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선진국과 신흥국을 가리지 않는 실물경제 위기가 닥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법인장들에게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최근 중국 금융 시스템의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G2 리스크'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을 정 회장과 그룹 수뇌부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유럽 자동차시장에서의 어려움이 지속됐지만 중국ㆍ인도ㆍ러시아ㆍ브라질 등 신흥국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미국이 통화팽창 종료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중국의 성장세 둔화가 가시화할 경우 그 충격은 신흥국 시장으로 곧장 전이될 수 있다는 게 정 회장의 판단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현대ㆍ기아차가 사세를 확장한 브라질ㆍ인도ㆍ러시아 중 브라질은 경제에 이어 정치불안까지 나타나고 있고 러시아와 인도는 지난해부터 성장세가 약해지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면서 "새로운 경제질서에 맞는 세계전략을 새롭게 짜야 한다는 요구가 그룹 내에서 대두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ㆍ기아차는 올 1월부터 5월까지 미국시장에서 판매증가율 -1.4%를 기록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가 소폭 줄었다. 중국에서는 1~4월 시장 점유율이 12.2%로 전년동기 대비 1.1%포인트 감소했다. 인도의 현대차 1~5월 판매는 16만7,000대로 지난해보다 1만대가량 줄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성장 모멘텀이 꺾인 것은 아니다"라면서 "현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고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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