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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채널(MPP)들의 잇따른 이탈로 어려움에 처한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콘텐츠 직접 투자로 해법을 찾는다. 21일 서동구 스카이라이프 사장은 지난 3월 취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단기적으로는 외국방송 재송신을 통해 역차별을 일부 보강하겠지만 외부 수급에 의존하는 구조로는 안정적인 콘텐츠 공급을 장담할 수 없다”며 “스카이라이프가 직접 채널사업에 뛰어드는 방안도 검토중이다”고 밝혔다. 서 사장은 “지난해 지역방송들과 MBC, SBS 재송신 협의를 완료했지만 기대했던 만큼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지는 않았다”며 “올해 안으로 200만 가입자 확보에 힘을 쏟는 한편, 내년 중 25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출범한 위성방송 사업자 스카이라이프는 사업 초기의 낙관적 전망과는 달리 케이블TV가 선점한 유료방송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형편. 지역 케이블방송사(SO)들의 저가형 상품에 밀리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 2003년 투니버스, 슈퍼액션 등을 시작으로 올들어 홈CGV, m.net 등 메이저 PP들이 잇따라 ‘케이블 온리’를 선언하며 위성 공급을 중단했다. 메이저리그를 생중계하는 엑스포츠나 J 골프 역시 위성방송에선 볼 수 없다. 서 사장은 “지난 5월 디스커버리 채널을 시작한 데 이어 오는 7월엔 소니가 운영하는 오락채널 AXN의 시험방송을 개시할 예정”이라며 “합작법인 투자를 통한 콘텐츠 수급기반 확보를 연내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 사장은 “대주주인 KT와 콘텐츠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협의체를 구성해 콘텐츠 공동 투자 및 구매를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또 사업 초기 가입자 확보에만 매달려 고객 관리와 회사 경영개선에는 다소 소홀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해피콜 등 애프터서비스 확대로 가입자 유지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올해 예산 중 7%인 342억원을 절감해 자구 노력을 강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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