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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 한글] 산업계에 확산
입력1999-10-08 00:00:00
수정
1999.10.08 00:00:00
국적불명의 은어나 속어 대신 아름답고 정확한 의사전달이 가능한 우리말을 사용하자는 한글사랑 운동이 산업계에 확산되고 있다.오는 553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학회로부터 국어운동 공로 표창패를 받는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는(회장 장영수·張永壽) 지난 4월부터 건설용어에 우리말 쓰기 운동을 벌여오고 있다.
건단연은 산하에 「우리말쓰기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뒤 시도별로 시범적으로 16개 우리말 쓰기 건설현장을 지정, 우리말 생활화에 적극 앞장섰다. 「가다와꾸→거푸집」, 「게다→보」, 「가도→모서리」, 「가스가이→꺽쇠」 등 일본어를 우리말로 바꾼 게시판을 제작해 건설현장에 설치한 것. 또 우리말 쓰기를 활성화하는 내용의 표어·포스터와 순화대상 건설용어를 책자로 발간, 전국 건설현장에 배포했다.
건단연 金용태 실장은 『우리말 건설용어 사용은 잘못된 의사소통으로 인한 부실시공을 차단, 원활한 공사관리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도 한글날을 앞두고 최근 한글이나 우리말 마케팅이벤트가 부쩍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10일까지 세종대왕·주시경·장지연 선생 등 한글을 빛낸 역사인물 25인의 이력과 초상화, 훈민정음해례본을 전시하는 한편 매장을 방문하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옛 우리말을 얼굴에 그려주는 「한글사랑 페이스 페인팅」행사도 실시한다.
LG백화점도 이날까지 순우리말로 지어진 자체브랜드(PB) 식품인 「함박웃음」 17개 품목을 5∼32%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패밀리레스토랑 까르네스테이션은 한글이름을 가진 고객에게 한글날에는 50% 할인혜택을 주고 이후 1개월 동안도 어른은 10%, 어린이는 50%를 할인해준다. 뉴코아백화점은 그동안 유통업계에서 흔하게 쓰이는 표현들을 정리해 발표하고 우리말사용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키로 했다.
그러나 기업상호의 경우 한글이 푸대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안타깝게하고 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전체 731개 상장사 중 우리말 상호사용 법인은 빙그레·오뚜기·풀무원·한솔·서울상호신용금고·서울은행·서울증권·하나은행·하나증권·한빛은행·한빛증권 등 11개사에 불과했다. 반면 상호를 아예 영어로 표기하고 있는 상장사는 LG와 SK계열사를 포함, 23개사(3.15%)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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