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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ㆍ김정일 분석書 잇달아
입력2003-09-15 00:00:00
수정
2003.09.15 00:00:00
김현수 기자
■`부시, 메이드인 텍사스` 대 `김정일 리포트`
`싸울 것인가 아니면 화해할 것인가`
미국이 베이징 6자회담이후 북한에 대해 유화적인 제스처를 쓰면서 한반도 주변 정세가 다소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북한 `핵카드`의 본질은 체제를 유지하면서 핵무기를 포기하기 위한 김정일의 `고심에 찬`대외정책의 발현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여전히 핵 보유나 미국에 닿는 대륙간탄도비사일(ICBM) 개발 의지를 포기하지 않고 있어 북미관계는 언제든지 다시 경색될 가능성이 있음도 사실이다.
올 초 이라크전쟁이후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부시 미국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한 책이 최근 나란히 출간돼 화제다. `부시, 메이드인 텍사스(마이클 린드 지음/동아일보사 간)`는 부시가로 대표되는 미국 보수주의자들의 정치활동을 통해 부시정권의 정체성을 해부한 책이고, `김정일 리포트(손광주 지음/바다출판사 간)`는 국내외를 통틀어 처음으로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김 위원장의 출생과 권력투쟁, 최고의 권좌에 오르기까지의 일화들을 소개한다.
뉴아메리카연구소의 선임연구원인 린드는 텍사스에서만 5대를 살아 온 이 지역 토박이로서 텍사스의 정치 전통이 어떻게 미국과 전세계의 운명을 좌지우지하게 됐는지 설명한다. 저자는 부시는 미 북동부의 프로테스탄트 근본주의자의 후예로 그의 정책은 낮은 임금과 적은 세율을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해 온 남부 농장부와 목장주, 석유 사업가들의 이해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한다. 첨단 과학기술의 개발과 이를 통한 부의 재분배보다는 1차 산품 위주의 생산과 전통적인 방식의 안정된 사회체제를 선호한다는 것. 특히 남부의 군국주의적 전통은 이 지역의 종말론적 믿음과 결합돼 세계 무대에서 부시가 선호하고 있는 군사적 일방주의를 낳았다고 지적한다.
`김정일 리포트`는 8년간에 걸쳐 황장엽 전 조선노동당 비서, 이한영 김정일 처조카 등 50여명의 북한출신 인사와 탈북자들에 대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국내외를 통틀어 처음으로 김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을 밝히려 시도한다. 김정일은 1942년생이 아니라 41년 2월 16일 하바로브스크에서 출생했고, 경제에 문외한인 그가 경제개혁을 추진함으로써 북한경제를 파탄냈으며, 주체사상을 인민중심에서 수령중심으로 변질시킴으로써 사상적으로도 해체의 길을 걷고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김정일에 대한 이해는 곧 북한 체제를 이해하는 길이고 한반도 핵위기 이후의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중요하다”며 “주관주의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남한식, 민주주의식, 또는 자본주의식이 아닌 김정일이 이끄는 북한체제 내에서 통용되는 기준에 따라 그의 진면목을 파악하려 (노력했다)”고 밝히고 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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