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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價향방 非OPEC 손에

24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으로 원유 가격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OPEC이 유가 하락 방지를 위해 비 OPEC국가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모색하고 있어 이들의 공조 여부가 향후 유가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OPEC 감산 결정 이후 5%가량 치솟았던 유가는 25일 상승세가 둔화, 다소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꾸준히 생산량을 확대, 원유 시장에서 OPEC 못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러시아, 멕시코, 노르웨이의 입장 표명에 따라 향후 유가는 어느곳으로 튈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다. 25일 압둘라 빈 하마드 알 알티야 OPEC의장은 25일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음 12월 회담에서의 감산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며 “당장 비 OPEC권과 내년에 대비한 감산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 알티야 의장은 또 “비 OPEC회원국들이 감산 협력 의사를 밝히지 않는 한 OPEC만의 일방적인 감산은 없을 것”이라며 “유가가 붕괴되기를 원치 않는다면 비 OPEC회원들도 감산에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티야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추가 감산 필요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OPEC과 다른 산유국들간의 협상이 지연되거나 진전이 없을 경우 유가는 급격한 등락세를 오가는 `널뛰기 장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적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남은 중요한 변수는 러시아를 비롯한 비 OPEC국들의 입장. 특히 러시아의 최근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850만~880만 배럴로 세계 1위 산유국 사우디 아라비아의 생산량(869만배럴)을 추월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러시아의 입장이 초미의 관심사다. 일단 러시아 측은 OPEC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5일 “우리는 유가가 붕괴되지 않도록 행동할 것”이라며 OPEC와 협력해 나갈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그는 “지나친 고유가는 러시아 내에서도 석유 회사들이 내수 공급보다 수출에 치중, 자국 내 에너지 가격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는 애매한 논평을 덧붙여 러시아가 OPEC의 기대대로 적극적인 감산에 나설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이번 OPEC감산이 내년도 이라크 원유 생산량 확대와 더불어 비 OPEC국가들의 증산 가능성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비 OPEC국가들이 유가 방어를 위해 감산에 동조할 경우 유가에는 또 다른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비 OPEC회원국들이 일제히 감산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 전문가들은 비 OPEC국가들의 감산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유가가 현재 수준보다 크게 떨어져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이체 방크의 아담 시에민스키 애널리스트는 “배럴당 25달러 수준에서는 어떠한 비 OPEC국들도 감산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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