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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쿠어스맥주] 5월 국제입찰 통해 매각
입력1999-02-09 00:00:00
수정
1999.02.09 00:00:00
진로쿠어스맥주가 국제 공개 입찰을 통해 오는 5월 새 주인에게 넘어간다.진로쿠어스맥주(공동관리인 배종규)는 채권단관의 협의를 거쳐 국제 공개 입찰을 통해 회사를 매각하기로 했다고 9일 발표했다.
진로는 이를 위해 기업인수합병(M&A) 주간사인 체이스증권(CHASE SECURITY CO.)이 선정한 미국 쿠어스(COORS)사, OB맥주, 벨기에의 인터브루사등 전세계 31개 예상 투자업체에게 이미 회사개요를 보냈다고 밝혔다.
진로는 회신한 투자자를 대상으로 비밀유지계약을 맺은 뒤 이달말까지 현재 작성중인 회사설명서(INFORMATION MEMORANDUM)를 발송하고 다음달 회사 입찰공고를 낸 뒤 4월 입찰의향서 및 입찰조건을 접수, 5월중 인수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진로는 이에 앞서 매각업무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추진하기 위해 공동관리인 직속으로 구조조정사무국을 별도기구로 설치했다. 사무국은 체이스·삼일회계법인 관계자, 법무법인·채권금융기관 파견자, 진로 직원으로 구성돼있으며 회사인수자 선정을 위한 업무를 수행한다.
진로가 「기아식」의 입찰쪽으로 선회한 것은 국내외 투자여건이 개선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동안 쿠어스사와 OB맥주 등이 인수의사를 밝힌 바 있지만 쿠어스사와는 부채 탕감조건 등이 맞지 않아 협상이 지지부진했다.
진로는 입찰 희망업체가 없거나 단독 응찰에 의한 수의계약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낙찰에 회의적인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쿠어스사와의 조건 격차가 너무 컸던데다 OB맥주 역시 인수의사 표명 외에는 구체적 행동을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로는 만약 공개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채권단과 별도 협의를 통해 회사정리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裵관리인은 입찰 조건과 관련 『최소한 지난해 쿠어스사가 제의한 수준 이상은 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밝혔다. 쿠어스는 지난해 당시 진로쿠어스의 부채인 6,200억원 가운데 3,500억원을 탕감받는 조건으로 모두 1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편 이에 대해 OB맥주는 『기본적으로는 공개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OB맥주의 관계자는 『하지만 부채규모, 부채비율등 자세한 내용은 쿠어스사만 알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회사설명서가 나오고 입찰조건등이 정해져야 최종 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어스사도 입찰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로쿠어스맥주는 지난 92년 (주)진로와 미국의 쿠어스사가 합작으로 설립했다. 충북 청원에 연산 42만㎘ 규모의 공장을 갖추고 있으며 카스 브랜드의 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97년 화의신청을 했으며 지난해말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자본금은 500억원. 당초 미국 쿠어스사가 33%의 지분을 갖고 있었으나 현재는 (주)진로가 주식 100%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4,292억원이며 시장점유율은 17%다. 또 총자산은 5,660억원, 누적 부채는 7,620억원에 이른다. 【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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