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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여파와 이상기온에 따른 국내 수급 불안정 등으로 올해 우리나라의 농수산물 수출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영제(사진) 농수산물유통공사(aT) 사장은 18일 기자들과 만나 "구제역 청정국 지위가 사라짐으로써 농수산물과 관련해 해외 바이어들에게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더구나 최근 이상기온과 여름철 태풍 등도 예상되는 만큼 농수산물 수출이 지난해보다 최대 50%가량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 사장은 이어 "최근 국제 농수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고 국내 수급조차 여의치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수출이 상당한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농수산물 분야에서 60억달러어치를 수출했으며 올해는 76억달러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구제역과 이상기온, 그리고 국내 수급 악화 등 굵직굵직한 악재가 연거푸 터지면서 수출전선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풀이된다. 하 사장은 최근 국제곡물가 상승과 관련해서는 "이제는 곡물도 원유나 광물처럼 희소한 자원으로 여겨야 할 때"라며 곡물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 사장은 aT가 국가 곡물조달시스템 선진화를 위해 올해 미국 시카고에 설립할 '국제곡물회사'에 대한 지분 확대 계획도 밝혔다. 이 회사는 aT를 비롯해 삼성물산∙CJ제일제당∙STX∙한진 등 국내 4개 민간업체가 참여해 앞으로 10년 내에 전체 국내 곡물 수입량의 20~30%를 담당할 계획이다. 하 사장은 "앞으로 설립될 국제곡물회사에 대한 aT의 지분이 40%에 불과하지만 장기적으로 51%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올해는 우선 콩과 옥수수를 각각 5만톤씩 들여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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