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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보험 공동 CLO발행
입력2001-12-27 00:00:00
수정
2001.12.27 00:00:00
하나·한미은행·동부화재 2,286억유동성을 확보해 기업들의 자금지원을 늘리기 위해 하나은행, 한미은행, 동부화재 등 은행과 보험회사가 공동으로 CLO(대출채권담보부증권)를 발행했다
금융회사들이 대출채권 풀을 구성해 공동으로 CLO를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조건을 맞추기 어려워 발행을 꺼려온 곳들이 이 같은 공동발행 방식으로 잇따라 CLO발행에 나설 전망이어서 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
하나은행은 27일 한미은행, 동부화재 등과 공동으로 총 2,286억원(선순위 2,172억원) 규모의 CLO(대출채권담보부증권)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최근 신용보증기금은 거래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다수의 금융회사들이 공동으로 CLO를 발행하는 것을 허용한 바 있다.
회사별로는 하나은행 1,326억원(선순위 1,261억원), 한미은행 500억원(선순위478억원), 동부화재 460억원(선순위 434억원) 등이다.
지난 2월과 4월에 이어 3번째로 CLO를 발행한 하나은행은 올 한해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인 총 8,300억원의 CLO를 발행하게 됐다.
이번 CLO는 동국제강, 동부건설, 중앙건설 등 37개업체로 구성됐으며 2년만기 AAA등급으로, 발행금리는 신용등급 트리플A(AAA) 무보증 공모사채 금리에 0.25% 금리를 가산한 6.43%이다. 다만 해당 업체의 자산관리는 금융회사들이 각자 맡게 된다.
이번 CLO가운데 95%는 선순위채로, 나머지 5%는 후순위채로 각각 발행된다. 선순위채는 신용보증기금이 원금의 71%를 보증해 전량 시장에 매각하고 후순위채는 해당 기업이 전액 인수한다.
이들 금융회사가 공동으로 CLO를 발행한 것은 개별 회사의 자금여력으로 발행조건을 맞추기가 힘들었기 때문. 현재 CLO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건설업체 및 도소매업종이 전체 발행규모의 10%를 넘어서 안되며 개별기업의 발행규모도 전체의 5%를 넘어서 안된다.
또 투자등급은 5%, 투기등급은 3% 등 발행조건을 맞추기 어려운 반면 공동으로 발행할 경우 총 발행규모를 맞추기가 용이해진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CLO 발행이 연말을 맞아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자금난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ABS(자산유동화증권)등 직접금융 시장을 활용해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CLO(대출채권 담보부 증권)
금융회사의 대출채권을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집합화(Pooling)한 후 이를 기초로 증권을 발행해 자본시장에 매각, 자금을 조달하는 기법.
김민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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