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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부진으로 증권주가 연일 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가흐름을 보이던 키움증권과 KTB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의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한때 4만9,250원(-1.89%)까지 하락하며 2011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지점이 없어 고정비가 낮은 특성을 바탕으로 불황에도 업계 내에서 높은 수익성을 보이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 5월 이후 25.6% 급락하며 연일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ㆍ4분기(4~6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5조9,000억원보다 증가하면서 소폭이나마 브로커리지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며 "그러나 거래대금과 증시 활동성이 여전히 낮게 유지되면서 키움증권의 경상적인 수익성은 과거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수준에서 10% 수준으로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KTB투자증권도 6월 초까지 상승흐름을 이어가던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며 최근 한 달 사이 24% 이상 급락했다. 최근 선물시장에서 발생한 주문실수에 따른 일회성 손실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주문실수 이슈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벤처투자와 사모펀드(PEF)에 특화된 KTB투자증권의 중장기 성장성은 여전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전문가들은 증시 침체가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증권업에 대한 실적 기대치는 최대한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저가 매수 기회는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손 연구원은 "증권업종의 1ㆍ4분기 실적 기대치는 최대한 낮춰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최근 증권업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5배 수준까지 하락해 금융위기 시기보다 더 낮아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실적 방어 능력과 중장기 성장성을 가진 증권주의 경우 저가 매수 기회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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