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060980)가 정관변경을 통해 한라(014790)(옛 한라건설)에 대한 지원 우려를 해소하자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시장은 이번 조치로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이 줄어 만도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가 회복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만도는 전 거래일보다 3,500원(2.77%) 오른 1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만도는 전날 이사회를 열어 분할 후 존속법인인 한라홀딩스가 한라(분할 당시 최대주주 법인)에 직접 또는 계열사를 통해 유상증자에 참여하거나 한라로부터 연간 자기자본의 2.5% 이상의 자산을 매수할 때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치도록 정관을 변경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에 대해 만도가 한라에 추가적인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장에 알린 것으로 투자자의 신뢰 회복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상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도 "이번 정관변경은 만도가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한라에 추가지원에 대한 주주총회 결의조건을 강화해 앞으로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면서 "이번 결정으로 밸류에이션 회복세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민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조치로 한라홀딩스의 한라에 대한 추가지원이 힘들어져 지배구조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만도는 지난 4월 기존 법인을 한라홀딩스의 투자사업과 만도의 제조사업으로 분리해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분할 이후에도 신설법인 만도의 대주주는 한라이기 때문에 추가지원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강 연구원은 "분할합병을 통한 지주사 체제 전환은 만도가 한라의 리스크를 그룹 계열사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면서 "이번 정관변경으로 투자자의 신뢰 회복이 이뤄져 주가 상승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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