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리빙] 정수기.. 필터관리 잘해야 깨끗한물 마셔요

옛날 「산좋고 물좋았던」 우리 국토는 산업화의 바람속에서 환경오염이란 중병을 앓게 됐다. 굳이 깊은 산골까지 갈 필요없이 동네마다 옹달샘이며 우물가에서 청정수를 맘놓고 길었다.수돗물이나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는 지금 사람들의 걱정은 수질오염여부다. 특히 수도관의 노후등으로 녹이 섞여나오기도 하고 오염물질이 상수원에 유입될 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때문에 정수기는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제품으로 각광을 받아왔다. ◇정수기의 역사와 현황=70년대 중반부터 수질오염이 본격화되기 시작하자 수입정수기들이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80년대 들어와 생산업체들이 생겨나 활성탄필터를 사용한 간단한 정수기들이 속속 공급됐다. 90년대들어 국내 정수기시장은 급속한 성장을 했다. 역삼투방식의 정수기를 앞세운 웅진코웨이, 청호나이스등 전문업체들이 세련된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들 업체는 또 연고를 이용한 방문판매방식을 도입, 100만~300만원대의 고가제품을 무서운 속도로 팔아치웠다. 96년 정수기시장규모가 4,000억원대로 추산됐다. 이에 삼성, 대우등 대기업은 물론 수많은 중소업체들도 이들을 따라 「역삼투정수기」를 방문판매하기 시작했다. 90년대중반 들어 웅진, 청호의 아성을 깨지 못한 대기업들은 정수기사업을 포기했다. 그러나 코오롱, 효성T&C는 새로운 정수및 판매방식으로 시장진입에 성공, 현재 웅진, 청호와 함께 4파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역삼투방식보다 간편한 중공사(中空絲)막방식의 수도직결식제품을 10만원대로 공급, 한해 총 15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방문판매가 아닌 편의점, 약국을 통한 직판방식을 채택했다. 이외에 100개이상의 중소업체들이 다양한 방식의 제품을 내놓고 판촉을 벌이고 있다. ◇정수기원리와 종류=정수기의 원리는 단순하다. 물을 아주 미세한 구멍에 통과시켜 불순물, 세균등을 걸러내는 것이다. 정수기의 생명은 필터다. 필터는 핵심필터와 필수필터로 나뉜다. 필수필터란 모든 정수기들에 공히 쓰이는 필터다. 전처리필터, 활성탄필터등이다. 전처리필터는 부직포나 세라믹, 모래, 석회석등을 이용해 만들며 부유물, 덩치가 큰 물질등을 걸러준다. 활성탄필터는 숯성분과 비슷하다. 목재나 석탄, 야자열매 껍질등을 섭씨 900도의 고열로 태워 만든다. 탄소의 성질을 이용, 농약, 중금속, 잔류염소등을 빨아들인다. 물맛도 좋게 해준다. 핵심필터에는 역삼투막과 중공사막이 있다. 어느 것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역삼투정수기와 중공사정수기로 나뉜다. 역삼투막은 0.0001㎛(1㎝의 1억분의 1)의 구멍이 수없이 뚫려 있다. 물을 이곳에 통과시키면 미생물, 중금속, 세균등이 제거된다. 그러나 워낙 구멍이 작아 강한 압력을 줘야 물이 통과된다. 그래서 역삼투정수기는 전동펌프와 물탱크등이 필요하다. 정수단계가 복잡하고 냉온수기로 만들어 제조원가가 비싸다. 또 가전제품으로 분류돼 소비자가 특별소비세를 물어야 한다. 역삼투막은 미국 해군에서 바다물을 식수로 만들려는 연구과정에서 개발됐다. 미 해군은 이기술을 필름텍등 민간회사에 이양, 현재는 미국내 여러 회사에서 역삼투막을 생산한다. 웅진, 청호등도 이들로부터 수입해 쓴다. 중공사막은 가운데가 비어있는 섬유란 뜻으로 섬유표면에 0.01~0.1미크론(1미크론은 1,000분의 1MM)크기의 구멍이 있다. 일반세균및 대장균등 오염물질을 걸러낸다. 수도직결식으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어 10만원대로 싸다. 중공사막은 세계적으로 일본의 대형 섬유회사에서 처음 개발됐다. 일본 정수기의 90%이상이 중공사정수기인 것은 이점과 무관하지 않다. 우리나라도 SK케미칼, 코오롱, 효성 등에서 개발, 이중 두 회사가 정수기에 적용했다. 이외에 맥반석, 세라믹, 이온교환수지, 오존등을 이용해 다양한 방식의 정수기가 있다. ◇정수기구입및 관리요령=소비자보호원은 지난 26일 100만원대이상의 고가 정수기의 유통마진이 판매가의 72%에 달하며 필터교환비용도 공장도가격보다 최고 19.4배에 이른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방문판매, 다단계판매 때문에 가격이 비싸졌다는 분석이다. 고가인 정수기가 반드시 좋은 제품은 아니라는 것이 입증됐다. 역삼투정수기는 물성분외에 수중에 용해돼있는 미네랄등 모든 성분까지 여과시키고, 물을 산성화하며 원수의 80%이상을 버리게 만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반면 중공사정수기는 기공이 커서 세균들을 걸러내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단지역등 오염이 심한 곳의 지하수도에는 역삼투방식이, 상수도시설이 잘돼있는 대도시에서는 중공사방식이 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정수기는 필터교환등 사후관리가 중요하므로 부품교환및 고장수리등 애프터서비스를 신속하고 충분히 받을 수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필터를 적기에 갈아주어야 하며, 정수기를 장시간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 2~3분동안 물을 흘리고 나서 사용하는게 좋다. 【이규진 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