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가급적 많은 것을 접하고 끊임없이 열정적으로 움직여라."
삼성전자 TV 디자인 혁신을 이끌고 있는 강윤제 전무가 26일 충북대에서 개최된 '삼성캠퍼스톡 업앤드업(業&UP)' 충북 편에서 지역 후배 대학생을 만났다.
충북 청주대 출신의 강 전무는 디자이너를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삼성캠퍼스톡은 다양한 분야와 직급의 삼성인 선배들이 전국 캠퍼스를 찾아 대학생들의 진로 고민 해결을 돕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강 전무는 삼성전자의 TV 디자인 역사를 새롭게 쓴 스타 디자이너다.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보르도TV·울트라슬림·타임리스·커브드 등 무수한 삼성전자의 TV 디자인이 그의 손을 거쳐 세계로 뻗어 나갔다. 지난 2006년 강 전무가 선보인 와인 잔을 닮은 '보르도TV'는 오랫동안 직사각형을 고수해온 TV 디자인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보르도TV는 출시 16개월 만에 500만대가 팔리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고 삼성전자는 세계 TV 시장 1위에 올라섰다. 이후 삼성전자는 9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2007년 강 전무는 30대(당시 만 38세)에 삼성 임원이 됐고 2014년에는 디스플레이 화면을 곡선으로 구현한 '커브드 UHD TV'를 선보이기도 했다.
강 전무는 창의적 디자인의 비결에 대해 "직업을 선택한 후 인생에서 디자인을 생각하지 않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취미 생활, 친구 등 사무실 밖에서 겪는 모든 경험은 또 다른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단초"라며 "일과 삶을 구분하지 않고 삶에서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얻고 즐거움을 찾아왔다"고 밝혔다.
직업을 찾을 때는 자신의 정체성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그는 "조금 고되더라도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인지, 하고 싶은 일인지, 할 수 있는 일인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그러한 고민 끝에 직업을 결정하면 지치지 않고 즐겁게 업을 이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두 번째로 강연한 삼성전자의 윤형석 책임은 LSI CSE(Customer Service Engineering)팀의 엔지니어다. 윤 책임은 마케팅 부서에 소속돼 있는 '마케터형 엔지니어'다. 카메라 이미지 센서 개선을 위해 제품 개발 엔지니어들에게 기술적인 조언을 구하는 한편 시장의 니즈를 취합해 제작 부서에 전달하기도 하는 융합적 업무다. 그는 "이공계생은 기술 개발만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라"며 "실무를 하다 보면 기술 역량뿐 아니라 마케팅 역량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고 조언했다. 또 윤 책임은 "마케팅 소속 엔지니어의 장점은 차세대 제품을 예측하고 시장 반응을 예상하는 안목이 생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세 번째로 무대에 오른 삼성생명의 유민재 사원은 법인상품의 계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고객사 임직원들의 퇴직연금을 파악해 회계 분야 공시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이다.
유 사원은 대학 시절 낮은 학점에 자격증도 없는 평균 이하의 스펙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금융업계 입사로 목표를 정한 뒤 금융권 홍보대사, 관련 공기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관리자, 삼성생명 인턴 등 여러 대외 활동을 펼친 끝에 삼성생명에 입사할 수 있었다.
그는 "진로 결정을 고민한다면 무작정 고민만 하지 말고 일단 호기심이 생기는 분야부터 도전해봐야 한다"며 "현실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봐야 자신에게 맞는 진로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명사 강연자로 나선 KBS 아나운서 출신 손미나 작가는 대학생들에게 "모든 현재는 미래의 디딤돌"이라며 "현재에 충실하라"고 조언했다.
다음 삼성캠퍼스톡은 상반기 마지막 행사로 오는 6월3일 대전 유성구 충남대 정심화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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