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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경쟁력이다] 은행규모작아도 합병주도권 장악

국내에서도 국민ㆍ주택은행이 한때 존속법인 및 최고경영자(CEO) 확보 등을 놓고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지만 해외에서도 합병협상 과정에서의 '주도권 다툼'은 매우 치열하다.특히 규모차이가 워낙 클 경우에는 대개 '사이즈'가 일방적으로 큰 곳이 주도권을 잡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경우에는 이해득실에 대한 계산으로 상당한 진통을 겪기도 한다. 그러나 해외의 합병사례에서 보면 규모가 작은 은행이 존속법인이나 CEO를 차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은행의 규모가 '주도권 장악'의 절대적인 요인은 아니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실제 스코틀랜드계 대형은행인 RBS(Royal Bank of Scotland)와 영국 4대은행인 낫웨스트(Natwest)의 경우 합병과정에서 합병은행의 존속법인과 CEO를 시가총액 및 자산규모가 작은 쪽이 차지했다. 또한 미국의 노웨스트와 웰스파고은행의 경우도 합병은행의 존속법인 및 CEO가 시가총액과 자산규모가 모두 작은 노웨스트로 결정됐다. 두 은행은 이 과정에서 ▦주주의 지지도 ▦가치창출 능력 ▦경영시스템의 우수성 ▦성공적인 조직구축 등 경영경험 ▦명확하고 신뢰성 있는 합병이후의 통합계획 등을 존속법인 및 CEO의 선정기준으로 삼았다. 이처럼 외국의 경우 일반적으로 합병은행의 존속법인과 CEO 선정은 두 은행 중 누가 가치창출을 극대화 할 수 있는가 하는 기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보통이다. 스위스계 UBS와 SBC가 합병을 할 때에도 UBS가 규모는 컸지만, 신설법인 설립의 형태를 취하면서 시장에서의 경영능력, 주주의 지지도, 경영시스템, 가치창출 능력 등에서 우수하다고 평가된 SBC가 CEO를 포함한 경영진의 대부분을 구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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