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img.sednews.com/2014/06/26/1HP3P2CZPL_1.jpg) | 쌤소나이트 마시멜로 |
|
![](http://newsimg.sednews.com/2014/06/26/1HP3P2CZPL_2.jpg) | 쌤소나이트 배병우 콜라보레이션 여행가방 |
|
![](http://newsimg.sednews.com/2014/06/26/1HP3P2CZPL_3.jpg) | LF 닷드랍스 |
|
![](http://newsimg.sednews.com/2014/06/26/1HP3P2CZPL_4.jpg) | 베네통코리아 이탈리아 직수입 여행용 캐리어 |
|
![](http://newsimg.sednews.com/2014/06/26/1HP3P2CZPL_5.jpg) | K2 스퀘어 33 |
|
해외 출장과 국내외 여행이 잦은 직장인 박현정(28)씨에게 여행 가방(캐리어)은 이제 생활필수품이 됐다. 여행 가방 구입 전 세세히 살피는 항목에도 자연히 변화가 생겼다. 박 씨는 "창고에 짐짝처럼 뒀다가 1년에 한 두 차례 꺼내쓰는 게 아니라 활용 빈도가 높아 늘 거실 한 켠에 두고 있다"며 "눈에 띄는 곳에 있는 만큼 기왕이면 실내 장식처럼 인테리어에 일조할 수 있는 세련된 디자인에 눈길이 간다"고 했다.
박 씨처럼 남들과 차별화된 나만의 가치와 개성을 드러내려는 '에고 컨슈머(Ego-consumer)' 증가와 맞물려 여행 가방의 디자인도 진화하고 있다. 실용성을 강조한 제품이 북미 지역에서 인기라면, 유행에 민감한 아시아 시장에서는 디자인에 방점 찍은 제품이 강세라는 특성도 여행 가방 진화에 한 몫 하고 있다.
쌤소나이트는 '디자인 이노베이션'을 올해 브랜드 지향점으로 정하고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 획기적인 기술 개발보다 소비자 감성을 자극하는 독특한 디자인과 시각적 효과에 주력해 여행 가방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다.
앞서 2011년부터 매해 미술가·사진작가 등과 협업(콜라보레이션)해 단순히 여행 가방을 넘어 휴대 가능한 예술작품으로서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당시 첫 협업의 일환으로 '소나무 작가'로 유명한 사진작가 배병우씨와 손잡고 소나무 작품을 여행 가방 전면에 프린트해 여행 가방 이상의 가치를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듬해엔 이용백 작가의 '엔젤 솔져' 연작을, 2013년엔 황주리 작가의 '식물학' 시리즈를 협업 제품으로 출시했다. 사각형의 밋밋한 디자인과 색상에서 탈피한 이들 제품은 창고에 방치했다 필요할 때만 꺼내쓰던 데에서 항상 곁에 두고 즐기는 눈요깃거리나 실생활 인테리어로 자리잡게 한 기폭제가 됐다.
LF(구 LG패션)가 독점 수입해 판매하는 프랑스 여행 가방 브랜드 '닷드랍스'는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DIY(Do it Yourself·소비자가 직접 만드는 상품)로 에고 컨슈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2008년 프랑스에서 출시한 캐리어 전문 브랜드 '닷드랍스'는 다양한 색상의 스티커를 캐리어 표면의 도트(DOT)부분에 붙여 이니셜, 국기, 동물 모양 등을 만들어 자신만의 여행 가방을 가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캐리어의 기본적인 기능과 내구성은 물론 심미성을 갖춰 여타 여행 가방과 차별화했다. 지난 20일에는 브라질 월드컵 기간을 맞아 축구공 무늬의 '빅토리 스티커 키트'를 한정판으로 내놔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베네통코리아는 최근 이탈리아에서 직수입한 여행용 캐리어를 출시했다. 가방 전면에 베네통 로고를 배치해 멋스러움을 살렸고, 기존 여행용 캐리어에서 볼 수 없던 핑크·옐로우·그린·레드 등 7가지 선명한 색상으로 꾸몄다. 최영미 베네통코리아 마케팅 실장은 "실용성 못지 않게 디자인과 유행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를 위해 특별 출시했다"고 말했다.
캐리어가 단순히 물건을 담아 이동하는 수납 방편이 아닌 임시 의자 역할을 하는 등 기능적인 요소를 더한 것도 여행 가방의 진화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쌤소나이트가 지난 20일 내놓은 캐리어 '마시멜로'는 공항에서 자주 서서 기다리는 여행자 편의를 고려해 탄생됐다. 마시멜로는 가방 앞부분에 엉덩이 홈이 있어 공항이나 여행지에서 줄을 서거나 기다릴 때 언제 어디서든 가방을 눕혀 의자 대신 깔고 앉을 수 있다. 성인 남성이 앉아도 내부 물건에 하중이 실리지 않아 제품 손상에 대한 걱정 없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견고하게 제작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아웃도어업체 K2가 최근 내놓은 여행전용가방 '스퀘어 33'은 백팩에서부터 숄더백, 여행용 트렁크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트랜스포머형 제품이다. 백팩이 기본 형태지만 양 어깨 끈을 등받이로 집어넣고 가방 측면에 달린 손잡이를 이용하면 간단한 출장용 혹은 가까운 여행에 적합한 작은 캐리어로 활용 가능하다. 여행용 캐리어에서 볼 수 있는 엑스자 모양의 밴드로 가방 내부를 분리시켜 옷과 기타 용품을 흩어지지 않게 수납할 수 있고, 확장 지퍼를 열어 여분의 공간에 충분한 양의 짐을 넣어 다닐 수 있다. 신동준 K2 용품기획팀장은 "일상용 백팩은 물론 여행 가방으로 변신 가능한 이 제품은 아웃도어 패션이 데일리 룩으로 진화하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한 멀티백"이라며 "내년 시즌을 비롯해 차후에는 멀티플레이어 여행 가방을 콘셉트로 더 다양한 디자인과 외형을 갖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