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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리더] 덕 버검

-`MS미래` 좌우할 프로젝트 책임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미래를 좌우할 100억달러 프로젝트의 책임자.` 지난 2001년 4월 자신이 경영하던 기업용 비즈니스 솔루션업체 `그레이트 플레인스`를 MS에 매각한 뒤 MS의 수석부사장이자 비즈니스 솔루션사업부 사장이 된 덕 버검(46). 그는 자신의 고향이자 코엔 형제의 영화 `파고`로 잘 알려진 미 북부 노스 다코타주의 파고시에 설립된 MS 비즈니스 솔루션을 이끌고 있다. MS는 개인용 소프트웨어(SW) 시장에서의 절대 우위를 바탕으로 기업용 비즈니스 솔루션분야에서도 선도 업체로 올라서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 사업을 7대 주력사업의 하나로 선정하고 100억달러를 쏟아붓기로 한 MS는 버검으로부터 인수한 그레이트 플레인스를 2001년 가을에 자체 사업부인 b센트럴과 합병했다. 이어 지난해 7월에는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덴마크 업체 네이비전도 인수했다. 버검 사장은 "남미와 아시아 지역에서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해 추가 인수계획이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중소업체들이 주도하던 이 시장에 막강한 자본력을 무기로 불과 2~3년만에 엄청난 공룡이 등장하고 있는 셈이다. 버검은 그러나 `MS가 돈으로 시장을 사들이고 있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지나치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그동안 출시된 기업용 SW는 지나치게 사용이 어렵고 활용처도 제한적이었다"며 "우리는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보다 큰 시장을 만들어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MS는 현재 3년 계획으로 1,500여명의 프로그래머와 개발자를 동원, 비즈니스 솔루션의 코드를 완전히 새롭게 쓰는 엄청난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버검은 "이 작업은 모든 사람을 연결시키는 것으로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고객, 파트너, 협력사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버검의 낙관에도 불구, 그가 풀어야 할 과제가 산더미같다고 보고 있다. 잇따른 합병으로 인한 조직내부의 문화적 갈등, 초대형 프로젝트의 성공여부, 격심해진 가격경쟁 및 경기불안으로 인한 기업의 SW구입 감소 등 어느 하나 만만한 게 없다. 버검은 스탠포드 경영대학원을 나온 뒤 지난 84년 직원 15명이던 회사를 맡아 2001년 직원수 2,000명, 연매출 2억달러의 상장기업으로 키워냈다. 자수성가한 기업인에서 대기업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버검의 경영성과는 그는 물론 MS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전망이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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