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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잠들기 2시간전부터 뇌활동 줄여야"
입력2003-05-14 00:00:00
수정
2003.05.14 00:00:00
박상영 기자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잠들기 2시간 전부터는 뇌 활동을 줄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잠자리에서는 잠자는 것과 성생활 이외 행동은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요.”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이정태(신경정신과) 교수는 “외국 보고에 의하면 성인 3명 중 한 사람이 불면증을 겪고 있다”면서 “우리 나라도 성인 다섯 명 중 한 명 꼴로 1주일에 3일 이상 경ㆍ중증의 불면증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최근 일반인 100명을 대상으로 수면습관에 대해 조사한 결과 하루 수면시간이 4시간 이하인 사람이 34명, 잠자는 데 걸리는 시간이 30분을 초과하는 경우가 28명, 본인의 수면 만족도가 50% 이하는 26명으로 나타났다”면서 “100명중 30명 정도가 일시적이든 만성적이든 불면증 범주에 들어가 우리사회도 불면증에 대한 인식제고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면증은
▲3~4일 정도 지속되는 일시적 혹은 상황적 불면증
▲일주일 이상~한달 이내 단기 불면증
▲한달 이상 지속되는 만성 혹은 지속성 불면증으로 구분된다. 이들은 원인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것이 의학계의 판단이다.
예를 들면 일시적 불면증은 갑작스러운 스트레스가 발생하였거나 비행기를 타고 외국에 나가는 경우 시차 때문에 불면증이 생기는 경우 또는 8시간이나 12시간 교대 근무를 할 때 밤낮이 바뀌는 것에 적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비해 만성불면증은 원인을 밝히고 치료하는 과정이 그다지 쉽지 않다.
“불면증의 치료는 먼저 수면제를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일시적인 혹은 단기적인 경우와 단기간에 수면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면 수면제를 장기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수면제는 내성을 일으켜 매일 장기간 복용할 경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감소하거나 없어지게 되고, 점차 양을 늘려가지 않으면 안되거나 더 독한 약으로 바꾸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이 교수는 “수면제의 부작용을 감안할 때 약을 사용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봐야 할 것”이라면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잠과 연관되어 있는 여러 가지 습관을 고쳐 나가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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