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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할 배가 모자란다
입력2003-12-09 00:00:00
수정
2003.12.09 00:00:00
조영주 기자
내년 초부터 컨테이너선, 벌크선, 자동차운반선 등 해상운송수단 확보전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특히 컨테이너선의 경우 연초 큰 폭의 운임인상이 예고돼 있는데다 중국의 수출입 물동량이 대규모로 쏟아져 자칫 국내 수출입물량 수송이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도 높아 원가상승 압박은 물론 적기수출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9일 무역협회 및 선주협회에 따르면 최근의 글로벌 경기 회복 움직임에 힘입어 내년 상반기 아시아의 대미 수출 총물량은 올 상반기에 비해 14%가량 증가한 504만TEU(올해 잠정치 442만TEU)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중국의 대미수출 물량은 247만TEU(올해 대비 16%증가)로 아시아 해상운송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북미태평양항로 선복량은 633만TEU(항만단위 환적처리 물동량 기준)에 그칠 전망이어서 선박물동량이 급증하는 아시아지역의 선박부족 현상은 갈수록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선박은 건조기간이 최소 2~3년이 걸려 현재와 같은 선박부족 현상은 오는 2006년 하반기까지는 피하기 힘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현재 건조중인 선박들이 투입되는 2006년 하반기까지 선박잡기 전쟁-)해상운임 인상-)원가상승 요소 발생-)수출납기 지연 등 구조적인 악순환이 심각하게 우려되고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계절적인 비수기인 12월의 경우 통상 컨테이너 선적율이 70~80%에 그쳤지만 올해는 90%를 훨씬 웃돌고 있다”며 “내년 초 본격적인 신년 수출물량이 쏟아지면 선박 확보가 하늘에 별따기 마냥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업체 연합은 이와 관련, 이미 내년 초부터 TEU당 160~200달러의 운임인상을 예고했으며 내년 중에 총 4회에 걸쳐 정기적인 운임인상을 계획하고 있어 수출원가 상승에 상당한 압박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조영주기자, 손철기자 yj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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