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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업 e-기업] 위디츠
입력2003-07-29 00:00:00
수정
2003.07.29 00:00:00
이규진 기자
위디츠(대표 이준협ㆍ 구 삼성광전)는 국내 최고의 반도체마케팅 전문업체이자 삼성전자의 제1호 반도체 대리점이다. 최근에는 27년 동안 집중해온 반도체유통을 기반으로 IT분야의 첨단기업으로 변신을 시도 중이다.
위디츠가 다루는 주요품목은 DRAM(SDRAMㆍDDR SDRAM) 등 메모리반도체, ASICㆍ전력용 반도체 등 비메모리반도체, 단말기ㆍPC모니터ㆍ노트북모니터ㆍTV용 TFT-LCD패널 등이다. LG전자ㆍ삼보컴퓨터ㆍ휴맥스 국내 300여 주요 IT기업에 이들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위디츠는 지난 7월1일 창립 27주년을 맞았다. 반도체 유통전문업체로 4반세기를 겪은 이 회사는 국내 반도체산업과 호흡을 같이 해온 산증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위디츠의 역사는 76년부터 시작된다. 창업주인 고(故) 이원술 사장이 남영실업상사를 세운 뒤 78년 국내 최초로 삼성전자와 반도체대리점 계약을 맺었다. 이때부터 삼성전자와 함께 발전해온 이 회사는 85년 사명을 삼성광전으로 바꾸고 최대의 반도체유통회사로 자리잡았다.
지난 93년 위디츠는 창업주의 유고로 최대 위기를 맞게 된다. 하지만 2세인 이준협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급속도로 안정을 되찾았다. 이후 이 회사는 국내 반도체산업의 빠른 성장과 이 사장의 탁월한 리더십이 합쳐져 매출이 10배 이상 신장했다.
특히 코스닥 등록 첫해인 지난해 위디츠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매출액과 당기 순이익은 2001년의 1,139억원과 30억원에 비해 각각 71%와 52% 증가한 1,952억원과 4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8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63% 증가했고, 경상이익도 49% 늘어난 64억원에 달했다.
반도체 유통분야를 석권한 위디츠는 무선통신에 뛰어드는 등 공격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구축하고자 지난해 11월 연구개발 전문회사인 비티네트웍스를 설립, 블루투스 기술을 중심으로 한 무선통신 사업에 진출했다.
비티네트웍스는 올 2월 임베디드 블루투스 솔루션(Embedded Bluetooth solution)을 개발하고 3개월 뒤인 5월 일본의 최대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니혼고덴(日本光電)사와 10만불 규모의 솔루션 공급계약을 맺었다. 또 코스닥등록기업인 알에프텍과 핸즈프리용 블루투스 솔루션개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위디츠는 지난 3월 CI선포식을 갖고 제2의 창업을 다졌다. 기존의 반도체마케팅 사업을 보다 발전시키고 새로운 IT사업을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아 상호를 삼성광전에서 위디츠로 바꾼 것. 위디츠란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디지털시대의 리더기업을 상징하기 위해 With(함께하는)+IT(정보통신)+Semiconductor(반도체)를 합친 말이다.
위디츠는 또 삼성전자 최고의 마케팅 전략가였던 나영배 회장을 영입, 신규시장ㆍ아이템 개척은 물론 기존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준협 사장은 “향후 반도체시장이 제한적으로 성장할 것이 예상됨에 따라 새로운 좌표설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미래의 방향설정을 위해 경륜있는 분의 도움이 절실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 이 사장은 “하반기부터 TFT-LCD 패널과 Flash(MCP포함) 분야의 괄목할만한 성장이 기대된다”며 “특히 내년부터 SoC칩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급여·복지등 대기업 못잖아
올 3월 6명의 동기와 위디츠에 입사한 윤정훈 씨는 요즘 흥이 절로 난다. 대학원졸업 후 첫 직장으로 위디츠에 들어올 땐 대기업에 취업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지만 지금은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윤 씨는 “자율적인 업무스타일 덕에 일에 대한 성취감이 크다”며 “우리 직원들은지시에 의해 일을 하기 보다 일을 스스로가 만들고 각자의 의사결정으로 일을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위디츠의 임원이나 팀장은 조언자일 뿐이다.
아울러 위디츠는 대기업 못지않은 급여수준과 복리후생, 자기계발에 대한 회사의 전폭적 지원 등으로 직원들의 만족감이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또 호프데이, 동호회, 축사모(축구사랑모임) 등 많은 사내활동으로 가족같은 분위기가 장점이다.
다니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데 이준협 사장의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 35세의 젊은 CEO인 이 사장은 직원들의 애경사에는 빠짐없이 찾는 것은 물론 평소 격의없고 친한 동료의 모습으로 직원들을 자상하게 대한다. 하지만 일에 대해서만큼은 능동적이고 열정을 갖출 것을 직원들에게 강조한다.
직원의 기를 살려주는 기업문화와 CEO의 자상함. 위디츠 직원들이 큰 회사보다 좋은 회사가 더 낫다고 당당히 말하는 이유다.
<이규진기자 sk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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