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소니-삼성, 경쟁과 협력 '미묘한 함수관계'
입력2005-09-05 06:53:46
수정
2005.09.05 06:53:46
삼성 약진에 소니 위기의식 고조… 동맹은 계속
소니-삼성, 경쟁과 협력 '미묘한 함수관계'
삼성 약진에 소니 위기의식 고조… 동맹은 계속
이달 7일(현지시간)까지 진행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영상.멀티미디어 전문 전자 전시회 `IFA 2005'에서는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쪽에 삼성전자와 소니가 양쪽 좌우에 나란히 부스를 설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삼성전자는 입구 오른쪽의 20번홀 전체를 통째로 대관, 참가업체 중 최대 규모인 연면적 1천570평의 전시장에 홈 엔터테인먼트,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IT 등 3개부문의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고 소니도 입구 왼쪽에 위치한 18번홀 전체를 대관, 1천120평의 초대형 부스를 마련했다.
삼성과 소니가 관람객의 눈에 가장 잘 띄는 최고의 `목'에 `사이좋게' 둥지를튼 채 세계 시장 석권에 대한 야심을 내비치며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펼친 것.
이는 경쟁과 동반 사이를 미묘하게 오가는 삼성-소니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대목으로 양사의 오묘한 함수관계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사는 돈독한 동맹관계를 유지, 협력을 점점 확대해가고 있지만 동시에 삼성의위상이 급상승, 삼성이 극복의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소니는 `극(克) 삼성'을 통한 '입지회복'에 절치부심, 양동작전을 통해 '견제'와 '협력'간 균형을 지켜내고 있다.
◇소니, '삼성을 이기자' =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최근 LCD TV 전용 브랜드인 `브라비아'(BRAVIA)를 론칭, 이달께 북미시장에 26∼40인치 5종의 LCD TV 신제품을 대거 쏟아내기로 하는 등 `TV 명가' 부활을 위해 대대적 반격에 나섰다.
소니는 2003년부터 TV 브랜드로 '베가'(WEG)를 사용해 왔지만 브라운관 및 프로젝션 TV 물량이 많아 LCD TV 등 첨단 제품 이미지가 다소 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소니는 '브라비아'를 통해 LCD TV에 역량을 집중, 전성기를 되찾는다는 전략으로 광고비로 역대 최고치인 1억4천만 달러를 책정하기도 했다.
소니가 이처럼 공격적 행보에 나선 것은 업체간 경쟁 격화로 세계 1위를 굳건히'수성' 해온 TV 부문 입지가 최근 들어 크게 위축됐기 때문으로 특히 `최적수'인 삼성전자를 적지 않게 의식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전세계 TV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점유율 9.9%로 소니의 철옹성을 무너뜨리고 처음으로 1위를 거머줬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1위였던 소니는 마쓰시타에도 밀려 3위로 추락했다.
실적 악화, 위상 추락으로 고전해온 소니로서는 TV 사업 부활이 재도약의 관건인 만큼 '올인'할 수 밖에 없고 이를 위해서는 '克 삼성'이 최대 과제가 돼버린 것.
소니는 2005년 회계연도 TV 부문에서 10억 달러 규모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순이익면에서 이미 오래전에 소니를 앞지른데 이어 지난해 매출(연결 기준)에서도 785억2천300만 달러로 소니(669억1천200만 달러)를 처음 추월했다.
브랜드 가치에서도 삼성은 올해 149억달러로 지난해 21위(125억달러)서 한단계오른 20위를 기록, 지난해 20위(127억달러)에서 올해 28위(107억달러)로 내려앉은소니를 최초로 누르고 전자업계중 최고 순위에 올랐다.
이렇다보니 소니 안팎에서는 삼성에 대한 위기의식과 견제심리가 어느때보다 고조되고 있고 내부에서도 `삼성전자를 따라잡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지난달 22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도 '격심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일본의소니보다는 한국의 삼성전자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동맹관계는 계속된다' = 삼성과 소니는 최근 들어 'S-LCD' 합작에서 한걸음더 나아가 LCD 패널을 공동개발하는 방안을 추진, 협력관계를 연구.개발(R&D) 부문으로까지 확대해 나가는 등 긴밀한 공조체제를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
패널 개발 단계에서부터 서로의 장점을 결합, 원가 절감, 효율성 제고 등을 기하자는 이번 양사의 논의는 올해안으로 일단락될 전망으로 공동개발을 위한 인적 교류 및 추가 투자 여부 등에 대한 윤곽도 곧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소니는 지난해 합작법인인 'S-LCD'를 설립, 올해 4월부터 세계 첫 7세대 생산라인인 탕정 7-1인에서 LCD 생산에 들어갔다.
작년말에는 극히 이례적으로 포괄적 상호 특허 사용계약(크로스 라이선스)를 체결, 대규모 특허 공유를 위한 '물꼬'를 텄다.
이번 LCD 공동개발 추진으로 현재까지 삼성 단독 투자로 이뤄지고 있는 7-2라인부문의 추가 협력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사는 1999년부터 최고경영진과 톱(TOP) 교류회를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 최고경영진들도 돈독한 苡寧?지켜왔다.
올해 3월 소니 경영진 전면교체로 동맹관계를 주도해온 이데이 회장과 안도 사장이 퇴임, 협력전선에 변화가 올 지 주목됐으나 4월 이건희 회장은 추바치 료지 신임 사장과 디자인, 마케팅 등 협력 확대를 논의, 변함없는 협력관계를 과시했다.
耽?관계자는 "업체간 경쟁 격화로 이미 `적'과 `동지'가 양분화되는 시대는지나갔다"며 "삼성의 추격으로 소니가 위기 타개를 위해 부심하는 것은 사실이나 양사는 계속 협력 파트너이자 경쟁자로서 끈끈한 관계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입력시간 : 2005/09/05 06:53
삼성 "내년 디지털TV 全부문 석권"
삼성, 이젠 '못난이' 없다
블루블랙폰, 레이저폰 눌렀다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